로마서 9장에 나타난 바울의 ‘하나님의 의’풀이

   
▲ <하나님은 의로우신가?>존 파이퍼 지음/김귀탁 옮김지평서원 펴냄

 ‘하나님은 의로우신가?’

책 제목은 끝에 물음표를 단 만큼 두 가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의로우시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내용을 말한다. 이 물음은 성경의 내용을 통해서나 오늘날 전쟁과 기근,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고통 속에 있는 곳곳의 현실을 볼 때 더욱 커진다.

존 파이퍼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로마서 9:14~23에서 바울이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어떻게 변증하는지를 집중 조명, ‘예정과 주권 가운데 드러나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부제의 책으로 펴냈다.

그의 연구 출발은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롬 9:15)가 어떻게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롬 9:14)를 뒷받침하는 논증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 당혹감을 느끼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이에 답하기 위해 로마서 9:6~13절, 하나님의 의를 의심하게 만든 부분을 추적한다. 내용인즉, 메시아를 거부한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저주 받고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민족인데 어떻게 저주 받고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이 부분에서 파이퍼는 “하나님이 자신의 약속에 신실하시다는 데 대해 바울은, 그분의 약속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의 구원을 보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님을 구약 본문을 통해 예비적으로 변증한다(롬 9:6~13)”고 밝히고 이에 대해 ‘택하심을 따라 되는 뜻’(롬 9:11)을 제시한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뜻은 “‘구원’의 약속을 받고 이스라엘 안의 ‘이스라엘’이 된 자를 결정하시는 완전한 자유를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의를 하나님의 주권과 연결 지은 풀이는 “사람의 원함이나 행위를 기초로 하지 않고(롬 9:11, 12, 16), 오직 그들을 불러 자신의 뜻하는 바를 이루시는 하나님께만 기초를 두고 있다(롬 9:12)”는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은 그의 ‘긍휼’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파이퍼는 더 정확하게 하나님이 말씀 가운데 현현하시는 것을 드러내는 구약의 배경(출 33:19, 34:6,7)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이 근본적으로 자신의 긍휼을 보여주시려는 하나님의 성향과 긍휼을 베풀 때 행사하시는 그분의 주권적 자유에서 드러난다”고 밝힌다.

결국 “무조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자에게 긍휼을 베풀고 자신이 원하는 자를 완악하게 하기로 택하시는 하나님은 불의하시지 않다. 왜냐하면 이러한 ‘택하심을 따라 되는 뜻’ 안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에 온전히 헌신하고 자신의 영광을 철저히 높히시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파이퍼는 “하나님은 ‘진노를 보이고 자신의 능력을 알게 하는’ 일에 열심을 내신다. 그러나 더 나아가 하나님은 ‘자기 백성 곧 긍휼의 그릇에게 자신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리기를’ 바라신다”면서 “하나님의 궁극적 목적은 긍휼을 나타내시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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