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러다 잘못하면… 하는 불안함이 엿보이더니 부활절연합예배가 결국 분열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각 교단의 총무와 사무총장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2015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부활절인 4월 5일 오후 3시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새벽에 예배드린다.

부활절연합예배의 역사는 수차례 분열과 연합의 반복으로 이어왔다. 더 이상의 분열을 막기 위해 부활절연합예배 주관 단체를 만들었지만 몇몇에 의해 주도되며 연합의 의미는 무색해진 속에서 나온 것이 연합기관을 통해 하나 됨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취지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적 연합기관인 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공동주관으로 드려온 것이 2006년부터였다. 그런데 그 불안한 연합은 결국 10년도 채우지 못하고 분열로 치닫고 있다.

한기총의 파행으로 3년 전부터 차선책으로 나온 것이 교단 연합이었다. 그래도 사무국 역할을 NCCK가 담당함으로써 기존의 맥을 이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느닷없이 각 교단의 실무자들이 나섰다. 처음에는 ‘연합기관 제외’를 말하다가 다시 NCCK, 한교연, 한장총을 조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으나 NCCK는 ‘합의를 무시했다’며 별도의 예배를 발표했다. 더군다나 총무들 중심의 부활절준비위에 NCCK 회원교단으로서는 총무 선임 문제로 NCCK와 냉각 기류를 이어 온 예장통합이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주 예수의 부활을 기뻐하며 삶으로 살아내야 할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귀한 절기인 부활절, 하지만 그동안 부활절연합예배에 그 의미가 얼마나 잘 담겼는지는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쉽지 않다. 뜻과 의미를 찾기보다 숫자에 치중하고, 그것을 채우고 동원하는 데 대한 헌신도 위주로 순서자들이 구성되는 등 힘과 세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되어버린 부활절연합예배, 결국 주도권을 놓고 또다시 분열의 세월을 걷게 됐다. 과연 오늘의 한국교회는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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