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7천만 원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110년 역사의 대한기독교교육협회(교육협회)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교육협회는 지난해 말 참 많은 일이 한꺼번에 터졌다. 12월 1일 협회 회장 등을 상대로 5억7천만 원에 대한 ‘대여금 청구’ 민사소송 소장이 송달됐고, 협회 운영을 맡아온 배한숙 총무가 12월 22일 사임서를 냈다. 그리고 곧이어 예장통합과 예장개혁의 탈퇴 공문이 도착했다.

이런 속에서 2월 26일 열린 교육협회 67회 정기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배한숙 총무는 사임 이유에 대해 “대여금 반환 소송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원 교단들의 무관심 속에 매달 400~500만 원의 적자를 메우는 것도 쉽지 상황에서 5억7천만 원의 부채를 해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총회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분위기. 회장 권종호 목사는 “협회가 총무 1인체제로 되어오면서 발생한 문제로 우리는 1년 임기라 잘 몰랐다”고 설명했고, 총회에서는 “다음 총무가 지혜롭게 해결해 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총무 1인 체제로 이어온 것이 문제를 키운 원인이라면서 또 다시 그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인 것이다. 총회를 앞두고 열린 임원회에서는 협회의 폐쇄까지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05년 선교연합공의회 안에 ‘주일학교 위원회’를 발족, 선교사들이 주일학교 교육 교재로서 ‘만국통일공과’를 편찬, 발행, 보급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협회의 역사는 이후 한국교회 주일학교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협회가 오늘날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 원인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처럼 회원 교단의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총무 한 사람에게만 운영과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에서는 더 이상 협회의 존립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협회의 유지를 고민하기보다 존립의 이유를 따져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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