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규모가 있는 신학대학들은 수백 명, 어떤 경우는 1천명이 넘는 신학사를 졸업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신학을 마친 졸업생들이 봉사할 교회나 기독교 기관이나 단체, 또는 선교사로의 길도 넉넉하지 않아서 당황해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 교회 인력이 풍족할 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학 지망생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3만 불 시대가 되면 신학지망생들이 줄어들고 교회에서도 인력난으로 고민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동안 인력관리를 소홀히 해서 수많은 목사들이 쉽게는 택시 운전사와 도시 노동자로 뛰어들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신학대학들이 교단의 인력관계를 충분히 파악하여 불필요한 지망생들을 받아들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취업대책이 없는 대학들이 학교운영과 연관하여 신입생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교육부를 찾아다닌다더니, 신학대학들도 학교 운영의 한 방편으로 학생을 더 많이 입학시키려 드는 곳이 있을까? 만약 교단 총회가 학교 운영까지 마음에 두고 신학 지망생을 뽑는 일이 있다면 이는 한국교회의 재앙이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국민소득이 3만 불 또는 4~5만 불 시대가 올 경우 신학 지망생들이 줄어들어 해방 전에 한 사람의 목회자가 2~3교회 순회 목회를 했다더니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로마교회가 본당 신부가 모자라고 수녀원 가입자가 줄어서 순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는데, 그들이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 마라. 교회에도 ‘봉사자’로서의 목회자가 부족한 날이 올 수 있으니, 이는 신·구를 막론하고 교회들이 헌신자들을 소중하게 관리하지 않음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교회가 인재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요즘처럼 목회자 수급관리를 소홀히 하여 50살이 되도록 담임지를 찾기 어렵고, 또 협력·협동 목회자의 자리를 지키기도 쉽지 않은 환경을 경쟁사회의 구성 조건이라고 방치하는 교회는 이미 하나님의 나라다운 건강성을 포기했다고 볼 수 있다. 교회의 총회들이나 신학대학들은 자기 성찰을 냉정하게 하여 시대의 흐름까지도 예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