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수 강 목사

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합 예배를 두고 한국교회가 또 성도들과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정치적인 투쟁에 열중하고 있다. 차라리 부활절 기념 축하 예배를 개 교회서 조용히 드리는 것이 모여서 싸움질 하는 것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부활절 기념 축하 예배는 기독교의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하신 이후 삼일 만에 무덤에서 부활하심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감사하는 예배요 대 축제다.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도 기독교의 대축제인 부활절을 축하해 주고 간접적으로 참여하므로 부활절 연합예배는 선교와 전도의 자리로 자리매김 했었다. 그러데 근래에 와서 하나로 드려지던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가 또 서로 교단 연합과 NCCK가 따로 드리기로 했다는 소식은 기독교인 한 사람으로 정말 안타가운 일로 생각한다. 함께 드리면 무엇이 문제인가? 하나 되기를 힘써 지키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을 한국교회는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으니 어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
한국교회가 하나로 드리던 부활절 연합 예배를 또 갈라서 따로 드리는 데는 뿌리 깊은 갈등이 도사리고 있음을 다 아는 현실이다. 이는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 일제 36년간의 식민지배 속에 일본은 자칭 천황을 신격화해 동방요배를 강요했던 장소인 신사에 참배하는 무리와 거부한 무리들의 대립과 일제 강점이 끝나자 곧 바로 북한남침으로 잠시 대한민국이 공산세력에 유린당하고 있을 때에 북한의 공산주의를 동조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의 갈등의 골이 뿌리 깊어 서로 화해로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는 한 하늘 아래에 한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온 백성들 간에도 가진 지배층과 못 가진 피지배층의 갈등이 시대가 뒤집히자 이념과 사상으로 갈라져 대립했던 것들이 기독교라는 용광로 속에도 분해되지 못한 감정으로 살아나 보수, 진보, 공산사회주의,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과 사상으로 갈라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축제를 함께 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자화상, 언제까지 서로 반목과 질시를 계속해야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부활절 축제에 하나로 예배드림을 반대하는가? 왜 크지도 않은 대한민국에서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오랜 세월 지역감정을 앞세워 정치권이 불신으로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였는데, 신성한 고등 종교라고 하는 기독교 한국교회가 언제까지 자파의 이득만 계산해야 할까? 하나가 되어도 부흥의 재충전을 할까 말까인데 여전히 명예와 기득권을 위해 계산만 하고 있으니 기막힐 노릇이다.
왜 초교파적으로 하나가 되어 드리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둘로 갈라야 하는가? 예수님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죄로 막혔던 불통의 장막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화해의 길을 열어 하나님과 소통하도록 하셨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예수님이 자신을 희생하여 열어 놓은 길을 다시 막고 나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언제까지 교파주의와 이념 대립에 사로 잡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외면할 것인가?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세계 교회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세계 교회가 한국교회의 난립한 교파 주의와 이념주의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한국교회의 연합 활동을 하고 있는 지도자 반열에 있는 목회자들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 서로 자신의 기득권들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가? 아무것도 모르고 순전하게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위해 묵묵히 교회에 충성, 열심, 헌금, 헌신한 성도들이 더 이상 우왕좌왕 하지 않도록 진리의 한 길을 제시하여 주었으면 한다. 어느 때는 거창한 연합예배를 드린다고 광고하고 어느 때는 각자의 길로 간다는 것은 한결같은 하나님의 성품과 도무지 맞지 않다. 이번 부활절을 기해 행사적인 부활절, 프로그램 상의 부활절 축하예배, 계란이나 삼는 의식적인 부활절, 감사헌금 얼마에 부활절 기념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만의 부활절이 아니라 진정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믿고 부활신앙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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