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의 표현으로 직접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그것도 지극히 낮고 낮은 말 구유에 오셨다. 하나님이신 그가 십자가에 달려 가장 비참한 죽음에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셨다.
그리고 죽음 앞에 떨고 있는 우리 앞에 부활체로 살아나셨다. 그 놀라운 사랑을 받은 나, 이전의 내가 죽고 예수로 산 자, 다시 죽을 수 없는 그 감격과 환희의 절기가 부활절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부활의 때에 가장 부활과 맞지 않는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개탄스럽게 한다. 두 연합기관이 공동주관으로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드리며 하나 됨을 위한 훈련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부활절연합예배가 세 곳에서 쪼개져 드리는 비극을 맞았다. 한기총의 파행으로 파트너십이 어렵게 되자 NCCK도 이름을 내려놓고 교단 연합으로 몇 차례 진행되더니 어느 틈엔가 연합기관 빼고 우리끼리 하자며 교단 총무(사무총장)들이 나섰다. 그러자 NCCK도 그렇지 않아도 달라도 너무 달라 함께하기 어려웠다는 듯이 “NCCK다운 부활절 일정”을 선언하고 나섰다. 한기총도 우리도 한다고 나서니 부활절예배가 세 곳에서 드려지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분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큰 탓에 부활절을 누가 나누었는가에 신경이 쓰이는 모양인지 서로를 불편해하는 모습이더니 뒤늦게 대화와 교감이 있었다며 올해는 ‘다양성’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한다.
다양성의 표현이라…. 온 인류에 어떠한 차별도, 그 어떤 조건도 없이 살 길을 열어 주신 주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놓고 더는 함께할 수 없다며 자기들만의 색깔을 구분 짓는 것을 그 누가 ‘다양성’이라는 포용적인 모습으로 보아줄까.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예수의 피 값으로 죽음에서 다시 산 목숨인 것을 고백하는 시간마저도 함께하지 못하는 모습을 사회는 또 어떻게 바라볼까. 이 부활의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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