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일 원장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의학자도 있다. 모든 병이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질병이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거나 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 하나가 피를 뭉치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 중에 ‘피가 뭉친다’는 말과 혼동해서 쓰는 말이 몇 개 있다. ‘멍’이 든다고 하는 것은 혈관이 터져서 나온 피가 피하조직이나 근육 속에 고여 있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응혈’은 문자 그대로 피가 응고되는 것을 이른다. 상처를 입으면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몸은 날쌔게 몇 가지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우선 모세 혈관이 수축해 상처 부분으로 오는 혈액량을 줄이고, 혈액 내 혈소판이 응집하면서 덩어리를 만들어서 혈액의 흐름을 느리게 하고, 적혈구와 단백질 피브린(fibrin)에 의해서 응고(딱지)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응혈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어혈(瘀血)’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이 어혈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응혈과 좀 다른 개념으로 사용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기(氣)의 개념이 가미되어 동양의학에서는 기혈(氣血)이란 말을 흔히 쓰는데, 이 ‘기혈의 흐름이 엉킨 것’을 어혈이라고 한다. 동양의학에서 엉키고 막히는 것은 기능적인 것을 뜻하는 것이지 기질적인 막힘을 뜻하지 않는다.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는 것이 온도가 찬 것을 의미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말이다.

북극권의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중풍과 같은 뇌혈관 질환에 잘 안 걸리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나 바다표범에는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을 낮추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혈소판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즉 피를 뭉치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고 혈소판을 응집시키는 것이다.
많은 병이 불충분한 혈액 순환으로 생기는 것인데, 혈액 순환의 장애는 혈소판에 의해 크게 영향 받고, 혈소판의 응집은 스트레스에 의해 영향 받으니,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긴다’는 말이 너무 과장된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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