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하면서도 깊은 성찰 깔린 작품”

   
▲ 심사위원: 김봉군(문학평론가), 김창완(시인), 조효근(소설가)

최은하 시인은 팔순을 바라보는 인생 경력에 시력 56년, 그리고 시집 19권을 상재하며 한국문학상을 비롯해 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 고문 등 문단의 원로로서 문학 발전에 공헌해 온 업적이 크신 분이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시작 활동도 멈추지 않아 후배들에게 귀감을 보였고, 평생 한결 같이 문학과 신앙생활 외에는 한눈팔지 않고 정갈하게 살아오신 분이다.

최은하 시인의 근간 시집 <하루 해 저물녘에>에 제15회 들소리문학상 대상을 드리는 것은 위와 같은 그분의 삶의 궤적에 꽃 한 송이를 바치는 일이요 더욱 향기 짙은 시를 후배들에게 들려주실 것을 기대하며 보내는 박수이기도 하다.

수상 시집의 제목 <하루 해 저물녘에>처럼 이제 인생의 저물녘에 서서 지나간 시간, 자연, 사물들과 나직이 대화를 나누는 시편들에서 우리는 평범한 듯하면서 깊은 성찰이 저변에 깔린 깨달음의 순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의 시편들에 자리 잡은 핵심어인 ‘그리움’을 문학평론가 한성우 선생은 해설에서 이렇게 해석했다. “전통 서정의 그리움과는 달리 어떤 대상을 향해서 시적 주체의 안에서 밖으로 지향하는 정서가 아니라 시적 대상이기도 한 주체 자신, 스스로에게로 지향하는 정서이다. 그것은 곧 시인 자신의 그리움의 감정에 대한 내성적 점검이며 확인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언어로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켜 주시길 기대하며 대상으로 결정했다.

신인상 부문은 여러 후보작들 중 성현식 님의 ‘갈릴리로 간 열차’ 외 4편과 전영란 님의 ‘셔틀콕’ 외 4편을 최종심에 올려놓고 두 분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능성과 타성, 장점과 단점 을 비교하며 논의했다. 성현식 님의 작품은 산문적 수사와, 이전에 가작으로 입선했던 작품의 수준에서 더 올라서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지적되었다. 시상을 더욱 응축하고 언어를 아껴 쓴다면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전영란 님의 작품들은 투고한 다섯 편이 다 고른 수준을 유지하였고, 사물과 현상을 인생의 철학적 물음으로 환치하여 형상화하는 솜씨가 돋보이는 점, 자연의 의인화가 산뜻하면서도 긍정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점, 수사가 늘어지거나 수다스럽지 않고 정제된 언어로 무게 있는 주제를 무겁지 않아 보이게 표현해 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런 이유로 전영란 님의 작품들 중 ‘탄생’을 신인상 부문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새로운 시인의 탄생에 축하와 함께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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