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전영란

산통이 시작되었다
새벽별의 함성이 퍼지자
동산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하늘의 자궁이 열린다
바람 산파가 아기를 받느라
온 들판이 부산하다
신랑인 듯 서성이는 나무
시아버지처럼 안절부절 하는 풀잎
손사래 치는 시누이 꽃잎도 있다
순산을 바라는
온 대지는 숙연하다
초롱초롱 눈망울
빛으로 반짝이다가,
또르르 태어나는 이슬 형제들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나뭇잎
순산이다.

+ 약력
. 전남 해남 출생
. 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