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아내를 향해 도대체 말이 안 통한다고 가슴을 치고, 아내는 남편이 자기의 말을 도대체 알아듣지 못한다고 답답해한다. 여당은 야당을 향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야당은 여당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고 비판한다. 교수는 학생들이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책망하고, 학생들은 교수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한다. 목사는 교인들이 자신의 설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책망하고, 교인들은 목사가 자신들의 형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호통만 친다고 불평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동일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말이 통하지 않는가? 말만 알아듣는다고 다 해결되는가?

영국인 한 사람은 바보이지만 두 사람이 모이면 스포츠 광이 되고, 세 사람이 모이면 대영제국(大英帝國)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한국인은 혼자 있을 때는 선비이지만 두 사람이 모이면 정치가가 되며, 세 사람이 모이면 험담을 한다고 한다. 어느 기관에서 직장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직장인 5명 중 3명 정도는 하루 30분 이상 뒷담화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뒷담화’는 당사자가 없는 데서 그를 험담하는 것을 말한다. 뒷담화를 자랑스럽게 여기거나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뒷담화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도 거의 없다. 뒷담화는 스트레스를 배출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고, 비교 효과가 있어서 일시적인 우월감을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뒷담화’는 부메랑 효과가 있어서 자기 자신에게 더 큰 손상을 입히게 된다. ‘뒷담화’는 자신의 마음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게 하며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부정적인 씨앗을 심게 된다.

뒷담화는 마귀의 기본전략이다. ‘마귀’(디아볼로스)의 뜻이 ‘참소하는 자’, ‘중상하는 자’, ‘험담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즐기는 것은 마귀에게 자신의 마음을 그의 놀이터로 내주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뒷담화의 근원인 마음을 지키고 뒷담화의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문제가 심각해지면 말을 해서 그것을 해소하려고 한다. 힘들고 불쾌한 감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속이 후련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흔히 ‘정서적 환기효과’라고 한다. 그러나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면서 해소하려고 하는데 이를 ‘정서적 침묵효과’라고 한다. 남자는 하루에 7천 마디 정도의 말을 하지만 여자는 2만 마디 정도의 말을 하며 산다. 여자는 ‘과정 지향적 사고’를 지니고 있어서 작고 사소한 일까지도 모두 말하는 반면 남자는 ‘결론 지향적 사고’이기에 과정보다 결론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가 다가와 말을 하면 참지 못하고 ‘말하려는 것 뭐야?’, ‘그러니까, 결론이 뭐야?’라고 한다. 남자는 큰 사건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능력이 있는 반면에 여자는 작은 일도 소설처럼 길게 늘이는 능력이 있다. 이처럼 남자와 여자는 대화의 시작, 전개, 결말에 있어서 전혀 다른 사고를 지닌 존재이다. 그러므로 대화를 잘하려면 내 입장에서 내 생각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피라밋에 황금비율이 있고, 잘 생긴 얼굴에도 황금비율이 있는 것처럼 대화에도 황금비율이 있다. 워싱턴대학교의 고트먼 박사는 700쌍 이상 부부의 모습을 비디오로 관찰해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오랫동안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경우 칭찬과 격려의 긍정적인 말을 부정적인 말보다 5배 정도 더 한다는 사실이다. 긍정적인 대화와 부정적인 대화의 비율이 5대 1 이하로 떨어지면 부부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트먼 박사는 이를 ‘마법의 비율(Magic Ratio)’이라고 불렀다.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 있다’고 했다(잠 18:21). 누구든지 죽이는 말을 할 수도 있고, 살리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현대 사회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죽이는 말을 버리고 살리는 말을 하고, 파괴적인 언어를 버리고 생명 언어를 구사해야 하며, 저주의 단어를 버리고 축복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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