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원’에 머문 신앙 깨고 광활한 복음 향유하도록 안내

“우리는 자신의 두려움, 의심, 불안, 상처, 실패에 귀 기울일 수도 있고,
복음을 전할 수도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에게 설교하는 훈련에 매진한다”

 

 

   
▲ <복음을 살라>
윌리엄 P. 팔리 지음/
김태곤 옮김/
생명의말씀사 펴냄

“날마다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라.”

한국교회가 짧은 역사 속에 큰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그 급격한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되었다. 교세를 확장하는 데는 성공적이었는지 몰라도 복음의 깊이로 다가가 성숙한 신앙을 위해 힘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데는 부족했다는 자성어린 목소리가 높다. 이것은 비단 한국교회만이 아니라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유럽교회 역시 쇠퇴의 과정에서 불거진 진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일까?

그레이스 크리스천 펠로우십 목사인 윌리엄 P. 팔리는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도전한다. 무슨 말일까? ‘복음’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라고 대답한다. 물론 적절한 대답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지식과 형식적인 이해에 머물고 만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서 맴도는 신앙은 ‘개인구원’에만 초점 맞추게 하고 더 광범위한 복음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지적, “복음은 이신칭의 그 이상이다. 우리가 받을 형벌을 대속하는 것 이상이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음은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 우리가 복음을 지나치게 좁은 관점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복음의 전부라면 그분의 탄생과 삶, 부활 후 승천하신 것과 약속하신 재림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이러한 저자의 문제의식은 ‘아는 지식’에서 삶으로 나아가지 못한 현실이 오늘날 교회가 위기에 직면한 결과라는 진단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물론 복음의 핵심이지만 우리가 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때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영원한 과거에 행하신 일과 영원한 미래에 행하실 모든 계획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복음이 죄인과 우주를 구속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일에 관한 좋은 소식인 것을 밝히면서 창세 전에 우리가 받은 택하심,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분의 자발적인 순종, 대속 죽음, 부활과 승천, 오순절, 마지막 심판,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한 새 창조에 대한 소망 등을 풀어간다.
무엇보다 저자의 강조점은 신학적인 지식을 전하는 데 있지 않고 시종일관 ‘실천’하는 신앙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환경과 현상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날마다 나 자신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는 자신(자신의 두려움, 의심, 불안, 상처, 실패)에게 귀 기울일 수도 있고, 복음을 전할 수도 있다”면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에게 설교하는 훈련에 매진한다”며 성경을 읽어 내면화하고, 그 진리를 자신에게 거듭 설교하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 한 가지, 복음을 살아내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는 무관하다면서 “그리스도인의 확언은 실제로 존재하는 불변의 실재를 반영”, “진리가 그리스도인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에게 복음 전하는 법에 관한 지침서로서 간단하고 생략된 복음이 아닌 하나님이 복음 안에 예비하신 모든 것을 알아가도록, 그 복음을 실제로 살아내도록 이끈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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