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뒤흔드는 일이 발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온 국민이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 큰 병 치료할 실력 있는 병원들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보니 지방에서도 심각한 질병에는 수도권 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설마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던 이들은 하루가 멀다고 늘어나는 확진자와 격리자 숫자에 가슴을 졸였으며, 급기야 사망자까지 속출하는 속에서는 공포심으로 번졌다.

버스나 지하철을 비롯해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바이러스를 막아보려 안간힘 쓰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 바이러스에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어린이집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휴업·휴원 조치를 내렸다. 또 갖가지 행사들이 줄이어 취소됐다. 교회들도 예배 출석자가 현저히 줄고 모임들도 자제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한국사회를 뒤흔드는 사태가 또 있으니, 동성애 문제이다. 15년째 이어온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진출, 한국교회 일부에서는 역병을 막아내겠다는 듯 전력투구 하는 모습이다. 특히 동성애를 죽음의 병인 에이즈의 주범으로 여겨 더욱 경계하고 있다.

그런데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이 크다. 메르스에 대해서도 그렇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에 단단히 경계하고 조심해야 하지만 이를 빌미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부류가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공포가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배려, 기독교로서는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의 힘을 넘어서는 듯 보여 안타깝다. 요즘은 기침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금세 주변의 시선이 두려움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동성애로 인한 폐해에 초점 맞추느라 그들의 영혼은 도외시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교회만이라도 ‘공포’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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