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인구가 대한민국에서 20% 정도를 차지하니, 똘똘 뭉쳐서 힘을 행사하면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하듯이 기독교가 기독교인들 좋자고 기독교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에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왜 아니 그러겠나. ‘자기를 희생’하여 남을 살리자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인데, 기독교는 희생을 말하면서 자기 권리 찾기에 급급하니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기독교는 사회와 배치되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세금문제, 차별금지법, 동성애 등이 그것이다. 환경이 바뀌어가는 추세 속에서 사회는 어쩔 수 없이 모든 구성원들의 권리와 주장을 수렴해나가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여전히 기독교 입장에서만 말하고 있다. 성경을 근거로 해서 주장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성애 반대 문제만 해도 그렇다. 동성애를 지지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땅 가운데 있는 성 소수자들이 ‘이제는 권리를 찾고 싶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에 대항해 기독교는 어떤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나.

성 소수자 당사자들과 가족들의 고통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런 갈등과 고민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일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때 그들을 어떻게 돕고 보듬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모두들 혐오스럽다고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 때 예수님의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숙고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편 가르고, 자기 것 챙기기에 급급하고, 성속을 자기들 마음대로 나누는 것이 꼭 작금의 한국교회 수준인 것 같아 부끄럽고 아프다. 언제쯤이면 적어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이들의 행보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꼭 닮은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신문 애독자 한 분의 아픈 전화였다. 영성이 메말라버린 한국교회에 단비는 언제면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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