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훈 목사서문교회 담임

온 나라가 두 달여 가까이 온통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강타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텅텅 비고,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관광산업까지 예약 취소로 매출이 곤두박질치며 국민들은 정부와 의료기관을 신뢰하지 않고 심각한 공포에 빠져 있다.

그런가하면 메르스로 국가 경제가 휘청대는 가운데 정부는 또 15조원+α(알파) 추가 경정 예산을 세워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아직도 메르스 해결의 출구가 보이지 않아 사회 곳곳에 불안의 골이 깊다.

왜 이렇게 기막힌 일들이 이 땅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메르스 사건은 이 시대에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분명한 경고의 신호음이 아닌가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한국선교 초창기 1885년 9월 27일 ‘호러스 알렌’선교사는 조선 땅에 콜레라가 유행하자 발 빠르게 대처하며 당시 상황을 일기로 이렇게 기록했다. “콜레라 환자의 출입을 격리 수용하는 환자 집에는 일체 숙식을 금하였다. 각 세대주들에게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고 하수구에 석회를 뿌리며 방안에는 유황을 태우는 등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하였다. 반드시 끓인 물을 마시도록 했다”. 그로부터 130년이 지난 후 메르스가 이토록 무섭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이 일에 어떠한 대안을 내어놓아야 할 것인가?

14세기 유럽은 십자군전쟁, 흑사병으로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었던 시기에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이 어려운 때에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했다. 그는 거룩과 순박, 겸손을 통해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따를 것을 주장했다. “자신에게 의존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 희망을 두라”며 “불안과 고통을 느낄 때가 바로 축복의 시기”라고 위로했다.

잉글랜드 동부의 작은 도시 노리치의 여수사 줄리안은 자신이 심한 질병을 앓으면서도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묵상했다. 그는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책에 담았고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All shall be well)”라고 했다.

성경에서 전염병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자 징계 장치로 등장한다(민 14:12, 28:11). 전염병은 종말의 징조라고 성경은 말한다(눅 21:11).

시편 91편은 “전능자의 그늘 아래 사는 사람들은 전염병과 재앙을 두려워 않는다”고 한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온 이후 130년이 지났다. 이제 한국교회는 사람도 있고 좋은 병원 시설도, 자원도 있다.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분명하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우리는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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