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50대 여성이 상담실로 들어온다. 여성의 상담의뢰는 25살의 아들이 밖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몇 번 했지만 지속적으로 다니지 못했고, 건강상 군 면제를 받으면서 4년 동안 집에서 컴퓨터만 하고 있어 한번은 컴퓨터를 버리려고 했는데 아들이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여성은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면서 살고 있다. 남편은 술과 폭력을 일삼고 경제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혼 후 아들을 기죽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일하며 모든 것을 다 해주려 했다. 재혼의 기회 역시 아들이 상처받을까봐 포기하고 아들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폭력적인 아들을 보니 살 희망이 없다고 했다.


Solution
이미 일본에서 대두된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 은둔형 외톨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상담소 전체 상담의 20%가 자녀의 은둔형 외톨이와 관련된 상담이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어로 ‘방에 틀어박히다’, ‘뒤로 물러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6개월 이상부터 길게는 3∼4년, 심하면 10년 이상 가족들 외에는 타자를 만나지 않는다.

이들에게도 이유는 있다. 사회 부적응이다. 나름대로 사회성을 가지고 직장도 다녀봤고, 이성교제도 했다. 그러나 좌절당했고, 스스로 뒤로 물러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컴퓨터는 그들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히키코모리는 가장 어려운 상담에 속한다. 그들이 상담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방에 숨어 살아가는 상태는 그들에게 부족함이 없다. 때가 되면 밥 먹고 그와 가장 친한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그들의 보편적인 심리상태는 열등감과 부정적인 의식구조이다. 그런데 이런 열등감과 부정적인 의식구조는 놀랍게도 부모가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까지 부모가 해줌으로써 자신에 대한 성취감이 결여된 상태가 된 것이다. 그래서 자존감과 사회성이 떨어진 것이다.

먼저 엄마와 상담하며 아들의 상태를 인지시켜 주고 아들이 아주 작은 일부터 하나씩 할 수 있도록 생활양식을 바꾸어 주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식사, 청소, 빨래, 개인적인 사소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 비록 나이는 성인이지만 어린아이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에 칭찬과 경청의 자세로 대해야 한다. 그 다음 자신의 용돈을 벌도록 아르바이트를 하게 하는 등 차츰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때 그들은 점차 자신의 방에 나오게 된다. 그들이 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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