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계절에 한마디, 마치 긴급동의처럼 호소한다. 언제부턴가 한국교회는 ‘기독교’라는 교회의 고유표기를 내던져버렸다. 한국말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어휘가 ‘기독교’ 말고 또 있는가? 그런데 한국교회는 ‘기독교’라는 자기의 성(性) 같은 이름을 내던져 버렸다.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비싼 값에 팔아먹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내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기독교’ 대신 ‘개신교’라는 이상야릇한 이름을 주워들었다.

‘개신교’가 무엇인가? 개들이 끼어들어 신나게 노는 곳을 말하는가?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연상하면서 개신교라고 했는가? 무릇 작명할 때는 조상의 족보를 따른다든지, 가문의 큰 어른이 지명한다든지, 가문의 역사 가운데 중요한 어떤 계기를 기념한다든지 한다. 특히 한국교회의 경우 신자들의 합의에 의한 선택이 중요한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개신교’라는 기독교의 대표성을 지닌 이름을 묵인하고 있는 현실은 그냥 두고 보기가 민망하다. ‘개똥아!’라고 부르는 이름을 그냥 방치하면 그 공동체의 합의로 알고 개똥이가 되어버리는데 한국교회가 정녕 ‘기독교’를 버리고 ‘개신교’를 선택할 것인지 지금쯤 어떤 결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서 신자들의 여론을 확인하든지 한국교회 전체가 국가대사를 놓고 국민투표 하듯이 전국교회와 신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든지 했으면 좋겠다.

혹시 기독교 이단자들이 ‘기독교’ 이름을 가져가서 그들의 대표기구 이름으로 사용해버릴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또 시간이 계속 흐르면 국가나 사회기구들이 ‘개신교’를 ‘기독교’의 고유명으로 확정해서 사용하고 출판사들의 서적에 ‘개신교’로만 ‘기독교’ 표기가 일원화 되어 세월이 무한으로 흐르면 뒤늦게 고쳐 잡고 싶어도 쉽지 않다.

‘개신교’의 흐름을 좇아가 보면 우선 1960년 내각제를 시행했던 장면 정부가 의견을 내놓았으나 기독교의 호응이 없었고, 1980년 5·18 전두환 시대에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흔적을 보이더니 2000년대 이후는 일반사회에서도 일상화 되어가고 기독교 안에서도 못이기는 척 끌려가는 무기력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발 한국교회는 더 이상 자기 무능을 방치하지 말고 잃어버린 ‘기독교’, 죽어 없어질 수도 있는 ‘기독교’를 지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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