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훈련원(GMS) 원장

<사람이 경쟁력이다>(21세기북스 펴냄)라는 책은 경영학계의 휴머니스트로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 교수가 쓴 ‘사람 중심의 경영’에 대한 최초의 저작이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것이 ‘경쟁력’이다. 조직이나 단체나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높은 수익을 내는 방법은 ‘사람이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경쟁력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첫째,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경쟁우위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경쟁우위를 다른 회사가 쉽게 모방할 수 없어야 한다.
이런 요건을 갖춘 경쟁우위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을 통한 경쟁 우위’라는 원제가 말해주듯 ‘사람’이다. 기업이나 국가, 조직이나 단체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가 사람이다.

마이클 포터의 경쟁요인 분석의 틀을 살펴본다. 어느 한 국가에 속해 있는 기업이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선 진입장벽, 대체제의 위협, 구매자의 협상력, 공급자의 협상력, 기존 기업 간의 경쟁 강도 등 5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문제는 저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72년부터 1992년 사이에 높은 실적을 달성한 미국 5대 기업(플레넘 출판, 서킷시티, 타이슨 푸드, 월마트,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런 통념과는 정반대였다. 그들이 속한 기업이 과다경쟁, 큰 폭 적자, 잦은 도산, 진입장벽이 있었음에도 오랜 기간 큰 성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저자는 한마디로 정의한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그 이유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쟁우위의 원천이 변했다고 설명한다.

왜 인적 요소는 모방하기가 어려울까? 전산화된 정보체계나 반도체, 수치제어기계 등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인적자원 관리는 특정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수치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잠시 언론을 통해 소개된다고 해도 본질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기업문화나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 사람들이 행동과 기술에 미치는 영향은 사업이나 기업의 소프트웨어 정도로 여겨지거나 간과하고 넘어가기가 쉽다. 설령 간과하지 않더라도 조직의 역동성과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사람을 관리하는 방식은 하나의 시스템 속에서 복합적으로 형성되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를 모방하기는 쉬워도 수많은 것들을 동시에 모방하는 것은 어렵다.

이 책이 출간된 지 올해로 만 15년이 지났다. 내가 선교지에 있을 때 출간될 당시만 해도 기업 경쟁력의 원칙을 설명하는 책에서 ‘사람 중심’이 부각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당시는 주로 독점적인 기술, 산업 지배력, 자금동원력, 경제규모 등을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우위 요소로 설명하는 경영학 이론이 주류였다. 사람의 가치는 단지 추가로 고려할 만한 사항으로 취급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당시 저자의 주장은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인적자원 관리를 소홀히 해온 기업은 파산했거나 파산을 예고하고 있고 올바른 인적자원 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 경영에 있어 사람이 어떤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규명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현대 경영학의 고전으로 평가할 만하다. 조직이 단체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은 이 책을 주목해서 보아야 한다.

국내 기업 중에 비교적 사람 중심의 기업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삼성’이 꼽힌다. ‘사람이 경쟁력이다’가 삼성의 경영철학이다.

선교는 건물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한국선교도 배워야 한다. 한국목회자들도 교회철학이 있어야 한다. 사역의 성공 여부는 교인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들을 얼마나 키웠느냐가 바로미터가 되어야 한다. 지금 조국교회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