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택 총회장 성명, “사실여부 명백히 밝힐 것”

   
▲ 예장통합총회 연금재단 홈페이지

연거푸 해를 넘기며 예장통합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연금재단 문제가 일반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총회장 정영택 목사가 성명을 발표, “사실 여부를 명백하게” 밝히고 일벌백계의 조치로 철저히 다룰 것이라고 표명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30일 기사에서 자산 규모 3천3백억 원에 달하는 예장통합 총회 연금재단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신용도 낮은 카지노업체와 건설사 등에 고금리 대출을 해줬다는 등의 내용을 보도해 교단이 발칵 뒤집혔다.

동아일보는 30일 기사에서 “연금재단의 자금 투자 및 운용계획은 이사장 포함 이사 11명이 결정하고 이들은 모두 목사 또는 장로로 교회 내부에서도 ‘종교인들이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 같은 내용을 여타 언론들이 인용보도하며 예장통합의 연금재단 문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동아일보는 “3300여억 원 규모의 연금재단 자산 대부 중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박 씨뿐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고리대부업은 시작됐다”면서 “박 씨는 재단 특별감사 비상임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윤모 씨(44)와 고교동창 사이로 실제로 돈이 필요한 업체들은 박 씨를 통해 재단 측 대출심사를 받아 돈을 빌렸고, 박 씨는 업체들로부터 중개수수료 명목으로 총 25억 4200만 원을 받아 챙겼다”고 전했다.

또 “연금재단은 브로커 박 씨를 통해 총 14차례에 걸쳐 9개 업체에 1660여 억 원을 대출했다”고 지적, “대부분 신용도가 낮아 대출이 힘든 카지노, 건설사 등에 고금리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줬고 대출이 연장될 경우에는 대부업체의 최고 금리(34.9%)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자를 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8월 2일 성명을 통해 “사실 확인도 할 수 없는 억측들이 떠돌고 있다”며 “총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총회연금재단의 문제와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명백하게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또 “진실이 밝혀져서 필요하다면, 일벌백계는 물론 재발방지와 연금재단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외부특별감사와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의 협조를 의뢰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총회 이홍정 사무총장은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 칼럼에서 ‘고금리 대부업의 덫에 걸린 연금 살리기’라는 제목으로 연금재단 문제를 다뤘다. 이 사무총장은 “연금이 천민자본주의의 탐욕의 덫에 걸렸다”는 말로 시작한 칼럼에서 “향후 연금재단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교단이 사법부와 금융감독기관에 조사와 판단과 감독을 의뢰하는 것은, 공적 사회의 판단기준을 토대로 교회다운 방식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밝혀 차후 연금재단 문제를 외부의 판단으로 처리할 가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연금재단 이사회가 기금 증식률을 높여 연금의 지속 가능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지나친 나머지, 기독교 연금 운영에서 지켜야 할 윤리적 선을 넘은 것에 대해 교계와 시민사회에 구차한 변명 없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도가 확산되자 예장통합 연금재단 이사장 김정서 목사는 8월 4일과 10일 ‘전국 총대 및 연금재단 회원님들께 드리는 담화문’과 ‘총회연금재단의 보고 담화문’을 재단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에서 교단 산하 재단들의 이사 임기를 일괄 3년으로 단축해 즉각 시행하기로 결의했으나 연금재단 이사회는 “소급 적용”은 부당하다며 불응, 지난 5월 총회 임원회가 임기 만료된 이사장과 3인 이사들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총회 임원회와 연금재단 이사회가 대치구도로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연금 운용의 투명성 문제까지 외부에 공개되면서 예장통합의 연금문제는 더욱 어려운 모습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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