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 또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3, 7, 9 중에서도 더 좋아하는 7 이기에 70년 광복절에 대한 감격이 남다른가보다. 더구나 기독교 입장에서는 바벨론 포로기 70년을 떠올릴 때, 이제는 분단의 고통에서 해방을 주실 시간이 아닌가 하여 더욱 설레기도 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기는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으나 대한민국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백성이 많지 않아 응답받기가 쉽지 않은 듯 보인다. 기독교 신자들 숫자는 상당수 된다지만 ‘하나님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사람이 없기에 분단한국의 통일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오늘이다.

광복 70년이고 분단 또한 70년이니 절반의 광복, 즉 반쪽짜리 광복이었음을 우리는 고백한다. 북한의 공산 세력은 세계 공산국가들이 문을 닫은 1991년이 수명 마감 시간이었다. 그때부터는 통일이냐, 아니면 전쟁이냐 하는 선택의 시간이었고 북한 공산정권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어 90년대를 허송하고 있었다.

90년대 말 김대중 정권의 ‘햇빛정책’이 등장해 드디어 분단 극복의 날이 오는가 했더니 그 햇볕이 북한의 핵무기로 둔갑하고 대한민국은 난처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이제 북한은 남남 갈등을 부추기면서 시간 벌기에 바쁘다. 엊그제 햇볕정책으로 그들을 구해 준 바로 그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90살 넘은 나이에 휠체어 타고 찾아갔건만 초청 당자사인 김정은 위원장은 만나주지도 않았다.

이 같은 현실이 슬프다. 광복 70년의 감격에 너무 취하지 말자. 분단 70년의 슬픔으로 통곡부터 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되자.‘우리 민족끼리’라는 이미 끝나버린 국가지상주의 시대의 낡은 감정에 매달려 감상에 젖지 말자. 지금은 국제화 시대다. 국경이 사라져버린 시대다. 민족지상의 환상에 젖어서 현실을 감정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

남과 북은 통일 이전에 오고 갈 수 있는 관계부터 천천히 마련해 가자. 적대감정에 빠져서 서로 증오하지 말고 휴전선 그곳을 짐승들도 오고 가며 산새 들새들도 가고 오는데 왜 우리는 서로를 외면하고만 있는가부터 해결해 나가는 자세로 하자. 통일의 날이 앞으로 7년이면 어떻고, 70년이면 어떤가? 인간의 양심과 우리의 역량을 따라 그 정한 날이 마련되지 않겠는가?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