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 서울 광장 집회를 놓고 자평을 해 보았는가? 그 시간, 휴가철 한복판이고 삼복더위 중 가장 혹독한 더위가 연속되는 날 오후. 착하고 어여쁜 한국교회 신자들이 그 광장 아스팥트 위에 신문지를 깔고 앉았다. 담임목사의 성화에 떠밀려 온 신자들도 더러 있고, 다수는 광복 70년을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아직은 분단상황인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 보면서 남과 북이 통일 대한을 이루는 날을 달라고 기도하기 위한 신자들의 모임이었다. 외견상 큰 어려움이 없이 행사를 마쳤다. 큰 집회가 있을 때는 의례히 몇 명 모였느냐에 관심을 둔다. 금번 8월 9일 한국교회의 서울 광장 집회는 KBS 1TV는 20만명이라고 말했고, 경찰 추산 10만명이라고 했다. 혹독한 무더위의 날인데 참으로 많은 신자들이 나라를 위해 수고를 많이 했다.

그만한 모임,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 주요 절기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10만명 이상이 모였으니 한 번 큰 감동을 줄 만한 일이 아닐까? 그런데 일반 언론들이 크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물론 우리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평가이기는 하겠으나, 그래도 아쉽다. 세상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기독교는 더 깊은 자기 반성을 하기로 하자. 혹시 우리가 바람몰이식으로 세상을 대하고 있지 않은가하고 말이다.

갑자기 광복 70년이요 분단 70년을 떠올리면서 허둥지둥 뛰어나온 것은 아닐까. 혹시 우리의 실력, 단숨에 10만명 20만명, 그 이상도 광장으로 불러낼 수 있다는 자만심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고 자기 모습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허세는 좋지 않다. 하지만 8월 9일 서울 광장 기도시간에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 올린 기도내용에 대해서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자기가 기도한 내용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기도에는 응답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으신다.

뭐라고 기도했나? 민족이 하나로 나라가 하나로 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소원했다. 특히 지난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날이 그렇게 쉽게, 마치 도적 같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왔던 것을 기억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늘이 그 날, 광복 그 날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준비하자. 주가 내 민족에게 주실 광복, 통일의 이름으로 오실 그 날을 깨어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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