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주요 교단 정기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9월에 추석이 함께 들어있어서인지 예년보다 한 주 정도 일정을 앞당기며 서두르는 교단들도 있어 여름을 보내고 정기총회 준비로 숨 가쁜 모습들이다.
이번 정기총회 시즌의 최대 이슈는 교단 통합이다. 총회를 앞두고 통합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한 교단이 7개에 이른다. 하지만 모두가 통합의 뜻을 이루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 두 곳과 개신 교단이 통합을 진행해왔으나 서로의 조건이 맞지 않아 1년 간 공들인 통합 논의를 무위로 돌리는가 하면 그에 불복해 ‘따로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백석과 대신은 말은 통합인데 찬반으로 나뉜 교단 정서를 무시하고 ‘묻지마 식 통합’을 시도하다 대신 교단이 쪼개지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상황이 이지경이면 통합 파트너인 백석에서 기다림의 미덕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우린 다 준비됐으니 올 테면 오라는 식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박수 쳐주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래도 나누어졌던 고신과 고려가 순조로운 통합 절차를 거쳐 이번 총회에서 한 몸을 이룬다니 가뭄 속에 어렵게 맺힌 결실이다.

장로교 간판 달고 있는 교단이 300개에 이르는 현실에서 교단 간 통합은 이유 불문하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교단 간 통합에 있어 갈라질 때와 같이 교권과 자리 욕심 등 인간적인 문제가 그 속에 파고든다면 통합을 이룬다 해도 또다시 이해관계로 언제든지 제 갈길 가는 상황은 그동안 수차례 목격된 바다.

남북 간 일촉즉발의 고조된 긴장이 고위급 회담 타결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 민간기구 활동 확대 등 일순간 반전되는 분위기 속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과 기대도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교회는 여전히 우리끼리 울타리 치고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통일시대에 교회가 제 역할을 다하려면 지금처럼 이합집산의 반복을 거듭해서는 안 된다. 교회됨을 회복하기 위해 ‘내려놓기’와 ‘함께하기’의 훈련이 절실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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