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선교사의 ‘발로 쓴 선교 이야기’ 91

인체의 특성 중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다. 일정하게 적정 밸런스를 유지하가 위해
몸은 끊임없이 생리적인 반응 현상을 신호로 보내고 있다…
몸의 항상성을 통해 적정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처럼 영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말씀과 기도의 밸런스를 갖추어야 한다

 

 

   
▲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훈련원(GMS) 원장

얼마 전 맹장수술을 했다. 평소 매장수술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수술 후 3주 동안 고생하고 있다. 간단하게 여기던 맹장수술로 긴 기간 고생하는 핵심은 장기능이 돌아오지 않아서다. 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방귀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방귀가 나오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전신마취하면 방귀가 나올 때까지 식사를 할 수 없다. 방귀는 몸에 중요한 신호로 장 기능이 활성화 되었다는 증거다. 방귀가 나오는 이유는 음식물이 잘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될 때 발생하는 가스가 배출되는 것이다.

전신마취하면 장 기능이 정지된다. 수술이 끝난 후 장이 연동운동을 시작해 장내 가스가 방출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정상적 활동이 불가능하다. 핵심은 방귀가 나와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방귀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방귀는 마취에서 잘 깨어났다는 증거다.
전신마취는 심장과 폐 기능을 기계로 유지시키는 동안 뇌의 기능을 마비시켜 인지기능, 운동기능을 소실시킨다. 이 소실된 기능을 연결해 주는 것이 방귀이다. 만약 전신 마취가 실패하면 뇌의 기능이 돌아오지 않아 사망할 수도 있다. 전신마취는 반드시 마취할 사람이 동의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의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둘째, 방귀는 장운동이 회복되었다는 증거이다.
전신마취 시 운동기능의 손실은 장에서도 일어난다. 장운동이 소실되었다는 것은 음식물을 소화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음식물이 들어오면 장이 폐색(막힘)될 수 있다. 마취에서 장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면 안 된다. 장운동 회복의 증거가 되는 것이 바로 방귀다. 방귀가 나온다는 말은 곧 장운동이 회복되어 장내의 가스를 밖으로 내보내며 정상으로 회복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맹장수술뿐 아니라 모든 마취를 한 후 방귀 없이는 어떠한 식사도 할 수 없다. 인체의 특성 중 중요한 것은 ‘항상성’이다. 일정하게 적정 밸런스를 유지하가 위해 몸은 끊임없이 생리적인 반응 현상을 신호로 보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방귀이다. 중요한 것은 몸의 신호인 생리적 반응에 무관심하거나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평소 방귀는 대접받지 못하지만 병원에서 수술 환자에게 방귀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매장 수술 후 방귀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도 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 의사는 아침마다 회진하며 한마디 질문한다. ‘방귀 나왔나요?‘

몸의 항상성을 통해 적정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처럼 영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말씀과 기도의 밸런스를 갖추어야 한다. 맹장 수술을 통해 귀한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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