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마치 정착민 시대를 지나서 신 이동 민족기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고유 예배당 시설이 있는 교회들은 또 모르지만 전월세 건물에 있는 예배당들은 이동민족기의 ‘노마드’처럼 늘 떠날 수 있는 채비를 해놓고 있다.

우선 ‘교회 이름’들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아마 전체 교회 중 90% 정도는 추상명사나 형용사를 교회 명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된 것을 보면 한국교회는 교회학 고유의 법칙을 서서히 떠나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지향적으로 평가하면 모세의 시나이 광야의 ‘이동 교회식’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결코 정착교회(성전)를 허락지 않으셨던 시대였다. 다윗 때까지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런데 오늘에 와서는 퇴행적 종말론적 교회당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이 세상을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로 회복하라 하신 주 예수의 명령을 넌지시 거부하는 변형 종말론 교회운동으로 자칫 위험천만한 교회론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당장 이 세상을 경영할 중심역할을 위해서 교회명을 정부의 행정지명과 일치시키고,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교회들,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나 교단들이 달라도 지역연합 서비스 기구를 운영하며 각 행정단위마다 교회가 지니는 힘, 위력, 능력, 봉사와 나눔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 속에서 일반 사람들과 다른 마치 신(神)의 품격 같은, 예수님이 오셔도 저들 만큼이지 않겠느냐는 평가를 지역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교회체제로 변화해 가야 한다.
국어대사전에 있는 모든 형용사나 추상명사를 다 동원해도 ‘교회’라는 이름이 지닌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으니 모든 추상화된 교회 이름들을 지역 명에 따라서 개명할 것을 권한다. 이 작업이 이루어진 후에야 남북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교회들이 지닌 힘은 겨우 이데올로기 수준, 또는 또 하나의 종교일 뿐인 그런 힘에 멈춰 있다.

예수의 교회는 세속 종교들 중 하나가 아니다. 무슨 희망 단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흔한 NGO(비정부기구)도 아니다. 그것들을 뛰어넘는 신비한(신묘한) 힘을 지닌 교회를 하나의 휴머니즘에 예속된 위선적 문화기구로 전락시키지 마라.

하나님의 사람들은 교회의 품위를 지켜낼 사명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유행 따라서 막춤 같은 것에 취하지 말고 거룩과 지엄한 포부를 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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