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각 교단 총회 결산 - ‘이단 문제’ 어떻게 처리했나

합신 - 이대위의 두날개 ‘단호히 배경’ 보고에 박영선 목사의 ‘내부 단속기회’ 개의안 통과

 

 

   
▲ 왼쪽부터 인터콥 대표 최바울 선교사, 두날개선교회 김성곤 목사

이번 9월 정기총회에서도 역시 ‘이단’ 관련 문제가 예외 없이 다뤄졌다. 그런데 타 교단 목회자를 정죄하는 부분에서는 신중을 기하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 합신, 두날개 김성곤 목사 기각
예장 합동측 소속인 김성곤 목사가 대표로 있는 두날개선교회에 대해서 예장 합신 교단 총회는 격론 끝에 한 발 물러섰다.

합신 이대위(위원장 유영권 목사)는 두날개선교회가 △기존교회의 틀을 파괴하고 △목사와 성도들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만들어 절대적 복종 관계로 만들며 △교회를 셀 그룹 리더를 양산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50여 개 교회가 두날개선교회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해서인지 교단 안팎에서 영향력 있는 박영선 목사(남포교회)가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대위의 뜻을 수용할 경우 교단 내 교회들도 이단으로 분류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박영선 목사는 “두날개 운동은 미숙한 것이 있으면 있었지 이단 운운할 만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이대위에 넘긴 우리가 잘못”이라고 설득했다.

결국 합신 총회에서는 표결 끝에 이대위의 보고에 박영선 목사의 말을 덧붙이자는 안건에는 32표, 박영선 목사의 개의안에는 89표가 나왔다. 이대위 원안은 기각된 것이다. 박영선 목사의 개의안은 “이대위가 연구 결과를 보고 하니, 총회에 속한 모든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이 신학적 깊이와 균형을 절실히 필요로 하다는 것을 총회가 확인하고, 더욱 총회 소속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 승리할 것을 간절히 구할 것을 간구하는 기회로 삼기로 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제로 합동-합신 교단 간에 잡음이 일었었다.

김 목사가 소속된 합동 교단에서는 ‘두날개선교회는 긍정적 프로그램’이라며 조사 중지를 합신 교단에 요청한 바 있다. 당사자인 김 목사는 합신 교단의 지적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시정하겠다”며 자세를 한껏 낮추는 모습이었다.

정작 문제를 제기한 합신 내부에서도 이대위가 두날개선교회를 문제시 하는 것에 대해 만류했다. 합신 교단 내의 많은 교회들이 두날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에 합동 교단은 ‘우리 교단 목회자를 왜 타 교단에서 문제시 하느냐’며 합동 교단 정치총회에서는 합신 교단에 이 문제를 엄중히 항의, 경고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합신 교단이 한 주 뒤에 정기총회를 했기 때문에 합동 교단의 이런 결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합신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옥주 목사 측 신도들은 ‘이단 규정 부당하니 철회하라’, ‘이단 규정을 한 당사자들을 퇴출시키라’며 합신 총회 주변에 250명이 몰려가 총대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찰 병력 400명이 투입,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도 했다.

 

통합 - 이대위의 ‘레마 이명범’ 해지 결정에 ‘1년 더 연구’ 결의

 

+ 통합과 고신-인터콥 ‘참여자제’, ‘참여 금지’
인터콥(대표 최바울)에 대해서는 예장통합과 고신이 ‘참여자제, 예의주시’, ‘참여 금지’ 결의를 했다.

통합은 이대위의 인터콥 3심에 대한 연구보고서 결론인 “인터콥에 ‘참여를 자제하고 예의주시 한다’는 본 총회의 결의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하다”는 연구결론을 채택했다. 2011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심리를 한 결과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이대위는 보고서에서 “인터콥 대표 최바울 씨의 신학이 변화되었는지 또 그 변화에 근거하여 인터콥을 운영하는 지에 대해 평가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의 목회현장과 현지 선교사들과의 갈등이 해소되는지에 대해 평가하기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므로 그가 주장하는 선교의 열정에 대한 진정성을 평가하기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인터콥과 개 교회와의 갈등이 여러 곳에서 보고되고 있고, 해외 선교사들과의 갈등 역시 불식되고 있지 않고, 최근 물의를 일으킨 인도 사원의 땅 밟기 등 선교 방식, 해명 과정에서 석연치 못한 진정성 등을 언급하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예장 고신 역시 ‘참여 금지’를 결의했다. 그러나 ‘1년간 연구’ 하도록 했다.

2013년 인터콥에 대해 ‘참여 자제’를 결의했던 고신 총회는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의 보고에서 ‘해제’의 논지를 폈지만 총대들은 ‘참여 금지’로 수위를 높였다. 몇몇 교회들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 많은 교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러나 인터콥의 신학과 선교사상에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관해서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1년간 의뢰하여 연구, 보고하도록 하되 인터콥선교회가 제시한 조치들의 변화가 확실히 될 때까지 개체교회의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므로 참여를 금지하도록 한 것이다.

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 전태 소장은 “최바울 목사가 계속 발전해가고 있는 상황이며, 피해 사례가 나오지만 인터콥의 영향으로 잘하는 교회, 열심히 하는 교회도 있기 때문에 인터콥에 대해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이단성 문제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신중히 해야함을 강조했다.

+ 통합-레마 이명범, 박윤식, 이광복 건 다뤄
‘레마 이명범’에 대해 안건이 다뤄진 교단은 통합이 유일했다.
이 건에 대해 임준식 이대위원장은 총회 전인 9월 4일 99회기 이대위 최종 회의에서 레마에 대해 문제를 삼은 ‘1992년도 결의를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골자의 연구보고서(C 교수)를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이단상담소장 구춘서 교수는 이 결정에 불복 사직서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정기총회 현장에서는 최삼경 목사와 구춘서 교수가 쓴 이명범 연구보고서에 대해 ‘아무 반박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하는 유인물이 살포되는가 하면 ‘이대위의 이단 결의 해지 결정을 접한 레마선교회는 감사함을 지면을 통해 말씀드립니다’라며 총회 결의 전에 ‘김칫국’을 마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는 격론 끝에 1년간 더 연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 ‘이단 해지 시도’는 무산됐다.

통합 교단은 또 고 박윤식 목사의 ‘이단’ 재심요청이 상정됐으나 기존 결의대로 ‘이단’으로 재규정했다. 이광복 목사의 요한계시록에 대한 보고서를 낸 통합 교단은 “그가 속한 해 교단(예전 개혁, 현 합동)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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