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계를 달구는 이슈는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과 통일에 대한 준비다. 취재 일정을 기록하는 수첩에는 두 주제에 대한 포럼이나 세미나, 강연회가 그야말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10월은 종교개혁 기념일(31일)이 들어있는 만큼 여기저기서 종교개혁 당시의 의미를 살피고 오늘에 실천할 방향 등을 제시하는 행사들로 가득하다. 이와 맞물려 한국교회가 위기에 봉착한 원인을 점검하고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광복 70주년과 분단 70주년을 맞는 올해 극적으로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평화통일에 대한 기대도 급증하는 속에서 교계도 저마다 통일과 관련된 내용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독일 통일에서 교회가 주도적으로 역할 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교회야말로 평화통일 시대를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함을 강조하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짚고 실제적인 방안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교회 현장에서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 갖고 변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그것은 교단들의 총회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주요 교단 총회가 모두 끝났지만 어디서도 이 두 주제에 대해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이러한 안건이 다뤄졌다 해도 각 교단마다 정치적인 이슈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올해 가을 총회는 막을 내렸다.

교단의 정책과 살림을 관장하는 총회에서 이처럼 한국교회 안팎으로 뜨거운 이슈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면 그것이 개 교회에까지 가 닿기는 역부족일 것이다.

변화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느 만큼일까.

이제는 준비를 넘어 실제적인 걸음에 나서야 할 때임에도 교회는 여전히 교파 간에 교단 간에 교회 간에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듯하다. 어느 때보다도 한 몸으로서 한국교회의 일사불란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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