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선교사의 ‘발로 쓴 선교 이야기’ 96

   
▲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훈련원(GMS) 원장

최근 고려대학교 염재호 총장은 학적과 수업에서 ‘3무(無) 교육 정책’을 파격적으로 제시했다. ‘3무(無) 교육 정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무감독 시험. 둘째, 출석 확인 자율화. 셋째, 절대평가 활성화이다.

2015년 4월 20일 교내 이메일(utah@korea.ac.kr)로 이같이 ‘3무 교육 정책’에 관한 시행안을 발표해 세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은 관련 규정 개정 등의 행정절차 처리 후 처장회의와 교무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학교 당국은 3무 정책 시행안 결재가 완료되면 학적·수업에서 희망 학과와 강좌를 접수받고 무감독 시험은 가을 학기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

첫째, 무감독 시험 시행이다.
고려대가 가을학기 희망 강좌부터 시행할 무감독 시험제도는 조교나 감독관 없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다. 무감독 시험은 학생 스스로 양심을 지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무감독 시험의 시행을 위해 답안지 첫 페이지에 ‘명예 서약(Honor Code)’과 학생의 서명 공간이 있다. 학교 학습윤리지침으로 학생이 갖춰야 할 덕목을 담게 된다. 무감독 시험 전 휴대폰을 수거하며 최소한의 부정행위 방지 조치를 할 수 있고, 부정행위 적발 시 처벌도 가능하다. 무감독 시험 실시 중 유사시를 대비해 교수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시험감독 목적이 아닌 도우미 학생을 배치한다고 한다. 학적·수업 지원팀 실무자는 말한다. “단지 시험에 대해서만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자율성과 신뢰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이다.”

둘째, 출석확인 자율화 제도이다.
출석 확인 자율화 제도는 수업시간에 학생의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서 학생이 수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출석 확인에 따른 강의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점도 기대되는 효과이다. 학적수업지원팀은 자율화제도에 참여 희망 강좌를 접수 받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희망 강좌를 신청하면 교수는 “출석을 확인하는 수동적인 수업 참여가 아닌 학생들이 자원해서 참여하는 수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강의를 진행한다.

셋째, 절대평가 활성화 제도이다.
지금까지는 영어강의를 제외한 한국어 강의를 학생 간 상대평가로 실시했다. 일련의 절대평가 활성화 제도는 학생 간 경쟁이 아닌 함께 토론하고 협동하는 학습활동 분위기 조성이 골자이다.

절대평가 활성화 제도는 교수 개인이 아닌, 학과 차원에서 신청하게 되며, 절대평가 희망 학과는 전공필수, 전공선택, 전공관련교양 과목 중 선택해 실시한다고 한다. “절대평가 활성화 제도가 많은 학생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기 위한 제도는 아니다. 적합한 평가가 되도록 절대평가 평가기준을 마련해 명확히 제시할 것”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교단 신학교 시험부터 무감독 시험, 출석 자율화, 학생들을 상대평가 아닌 절대평가 하는 교육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교육 개혁은 ‘하나님 앞에서’ 교육하는 교회학교와 신학교에서 먼저 실행되어야 한다.

어느 날 사위와 대화하게 되었다. 그는 미 해군사관학교를 나와 현재 직업군인으로 일하고 있다. 미 3군 사관학교는 무감독 시험을 학교 설립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한동대학교 역시 학교 설립부터 김영길 총장이 실시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 사학의 명문에서 한 리더가 소신을 갖고 실시하는 모습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된다. 이제는 기독교육이 세상 교육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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