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498주년을 기념하는 주일이다. 2년 후면 종교개혁으로부터 500년이 된다. 사실 오늘 맞는 종교개혁일보다 2년 후를 어떻게 맞이할까에 더욱 관심이 큰 것 같다. 그나마도 몇몇 학술단체나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관들에서 종교개혁 500년을 변화와 변혁의 기회로 삼으려는 준비로 분주하지 그 고민과 해법을 담지하고 실제로 풀어나가야 할 교회들의 종교개혁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것 같다.

종교개혁은 부패한 교회를 향해 본질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 외침이었고 오늘의 기독교 신교는 당시 그것을 목숨 걸고 실현해낸 종교개혁의 산물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교회 안팎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오늘의 교회를 향해 ‘위기’를 말하는 소리는 높아만 간다. 문제는 어떻게 변화와 변혁으로 나아갈 것이냐에 있다.

얼마 전 국제 난민 지원 단체 ‘피난처’ 이호택 대표와의 만남은 참 인상 깊었다. 20년 넘게 탈북자, 조선족, 난민 등 인생의 낭떠러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해 온 그에게 “왜 이런 일을 하는가”고 물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하나님의 사심을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느냐고 물으니 “그럼 어떻게 안 믿느냐”고 반문한다. 우직한 듯 뚝뚝 떨어지는 그의 대답이 촌스러우면서도 고맙고 따뜻함이 스미는 건 왜일까.

그는 절박한 처지의 사람들을 돌보면서 그들의 삶에 생명이 깃드는 것을 목격하는 기쁨은 세상이 주는 어떤 것보다 크다고, 여기가 하나님의 마음이 머무는 자리라고 믿기에 자신은 복을 받은 자라고 했다.

종교개혁일에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찾는 그 사람과의 만남, 믿는 자들마다 확신의 자리에 설 수 있다면, 말보다 행동이길 바라는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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