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 선교사의 ‘발로 쓴 선교 이야기’ 97

한국선교도 저성장시대를 맞으며 선교 몸집 줄이기를 시작해야 한다. 선교현장은 현장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선교본부는 본부대로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거대한 공룡이 쓰러지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 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훈련원(GMS) 원장

일본은 지난 20년간의 저성장시대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말한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의한 공격적 양적 완화 정책과 재정 투입, 엔화 가치 하락 유도 정책 등에 힘입어 ‘잃어버린 20년’ 이후 경제성장이 조금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제 구조의 근본적 개혁과 신 성장 동력 창출 없인 선진국도 최악의 과도한 정부 부채와 20년 이상 지속된 저성장에 따른 경제 체력 저하로 고성장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무엇보다도 기득권층의 반발로 경제 구조 개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베노믹스 실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결국 실패로 귀결되면 일본은 신용등급과 국채가격 하락으로 재정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일본발(發) 경제 위기와 엔화 가치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아시아 신흥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국 등 신흥시장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상황에서 주요 수출 시장인 선진국의 경제 침체는 신흥시장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부터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급락했다. 연평균 7%대로 떨어진 최대 요인은 수출 부진이었다. 특히 선진국 수요는 침체된 상황에서 철강업 등 주요 제조업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천연자원 가격까지 조정 받고 있는 현실이다. 동아시와 중국 신흥시장 국가 역시 고성장을 지속하긴 힘든 상황이다.

결국 한국도 저성장시대를 서서히 맞고 있다. 핵심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국면 돌파를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고성장 국면으로 복귀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 국민이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금 모으기 운동, 노사정 대타협 등 국민들의 일심단결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으로 빠르게 극복한 전례가 있다. 일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성장 국면도 한국 경제의 구조 개혁과 신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국민들이 뜻을 함께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 저성장시대와 선교는 무관하지 않다. 필자가 속해 있는 선교부(GMS)는 98개국에 2,400여명 선교사를 파송한, 단일 교단으로서는 여타 선교단체보다 비교우위이다. 본부 직원만 32명이다. 매년 외환은행으로 송금되는 선교비만 310억 정도 된다. 본부 행정비와 직원 급여가 27억을 상회한다. 방대한 선교지, 다양한 사역, 끝없이 들어가는 선교 센타 유지비(Maintenance expenses), 자녀교육비가 만만치 않다.

한국선교도 저성장시대를 맞으며 선교 몸집 줄이기를 시작해야 한다. 선교현장은 현장대로, 교회는 교회대로, 선교본부는 본부대로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거대한 공룡이 쓰러지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지금 한국 교회와 선교는 몸집 줄이기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 선교 본부와 선교사들도 몸집 줄이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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