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11월 3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신작판화전을 연 이철수 작가(61)의 전시 ‘주제’다. 최근 한 일간지에 실린 이 기사의 제목은 ‘판화로 만나는 원불교’였다. 종교가 없던 그에게 원불교측이 올해 100주년을 맞아 100점의 판화 제작을 의뢰한 것이 5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원불교는 그에게 100점을 의뢰했지만 이번에 선보인 203점은 원불교 경전 <대종경>의 구절구절을 인용하며 작가의 상념과 이미지를 더했다고 했다.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표지화를 제작한 바 있는 이 씨는 이 기사에서 “정신적 가치가 무너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버팀목이라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유독 떠나지 않는 말이 서두에 적은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다. 이 주제를 떠올리며 하나님 안에 살고 있는 기자에게는 ‘네가 그 봄꽃, 복음의 소식이 되라’는 말로 전해져온다. 피동의 상태에서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자’가 아니라 ‘네 안에 계신 복음의 실체를 보여주라’는 말로 들린다.

종교개혁의 참다운 의미를 살려야 하는 시기에 목회자들의 참담한 일들이 뉴스거리로 등장했다. ‘교회에서 칼부림’, ‘교수 채용 사기 행각’ 등이 공중파 방송을 타고 보도됐다. 상식 이하의 모습들이 교회 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떤 목사님은 “우리가 꼭 그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교회 공동체 안의 인물들 얘기이니 우리 역시도 머리를 들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한국교회 ‘민낯’의 단면이 드러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지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며 뼈를 깎는 회개와 갱신, 개혁의 몸부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쯤이면 뉴스 보기가 겁이 나는 이런 ‘증후군’이 사라질까. 우리가 저마다 봄꽃 소식이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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