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신대 박동현 교수, 생명목회콜로키움에서 강조

   
▲ 생명목회실천협의회는 ‘다시 말씀 앞에서’라는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콜로키움을 가졌다.

박동현 교수(전 장신대 교수)는 생명목회실천협의회(회장 진희근 목사)가 11월 5일 오후 2시 연동교회에서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생명목회 콜로키움에서 ‘다시 말씀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종교개혁의 열매로 태어난 기독교에 속한 우리를 ‘성경 읽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비추어 자신과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하려고 몸부림치기 때문에 그 개혁의 잣대를 성경에서 찾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본문을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리 이해하고 풀이하는데, 성경 본문의 넓고 깊은 뜻을 생각한다면 이는 당연한 것인데, 문제는 그 다양함이 성경을 통해 오늘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는 데 방해가 되거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성경을 어떻게 올바르게 읽고 이해하고 풀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쓴이가 본디 전하려고 했던 바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 언제 어디서 누가 읽든 읽는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으신 것, 그 구체적인 내용은 때와 곳, 사람의 상황에 달라지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성경을 읽고 풀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한국교역자들에게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풀이해왔던 것일까? 알게 모르게 성경을 들먹이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를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몇 가지를 질문한다.
“성경에서는 한결같이 사람을 하나님보다 높이지 말라고 가르치는데, 오늘 우리는 교회 안의 권력자들을 하나님처럼, 아니 하나님보다 더 받들도록 다그치고 있지는 않는가? 하나님이 그 누구보다도 보잘 것 없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무척 마음 쓰신다고 성경에서는 끊임없이 일러주는데, 오늘 우리 교회 지도자들은 스스로 힘 있는 사람이 되어보려 하다보니 보잘 것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업수이 여기고 심지어는 괴롭히기까지 하고 있지는 않은가? 성경의 신앙은 개인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 문제도 중요함을 가르치는데 오늘 우리는 사회 문제는 아예 제쳐 놓고 살도록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박 교수는 ‘글 흐름을 따라, 배경에 비추어 성경 읽기’, ‘오늘 여기서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는 그리스도인’, ‘설교자의 자리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심부름꾼이며 메신저’, ‘메신저는 받은 메시지대로 전해야지, 받은 메시지를 버리고 자기 말을 메시지로 바꿔치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설교자는 청중들과 마찬가지로‘말씀 듣는 설교자’라며, “설교 시간에 마치 자기가 하나님이나 된 듯 오만불손하게 말하고 건방지게 처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설교에서 설교자의 본문 이해 못지않게 ‘청중의 상황 이해’가 매우 중요하고, 청중을 제대로 알자면 청중을 존중하는 설교자는 “내 설교 듣는 사람들 한분 한분을 두고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설교자는 ‘시대를 읽는다’라고 박 교수는 말하면서 “이 세상에서는 지난 역사를 주로 사회의 힘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기록하고 가르쳐오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일방적인 역사 기록과 교육이 빠뜨린, 힘없는 사람들이 피땀흘려 살아온 생생한 역사를 찾아내고 이해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례로 창세기 16장과 21장의 “사라의 여종 이집트 여자 하갈이 실질적인 주인공인데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장 본문을 여전히 아브라함과 사라 중심”이라면서 “아브라함(사라)의 하나님이 하갈의 하나님도 되심을 똑똑히 알려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말씀 앞에 서면, 사건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말씀’의 히브리어 ‘다바르’는 ‘사건’, ‘일’을 하기도 한다는 점이 이를 암시하기도 한다면서 “사람 몸을 입은 ‘말씀’으로 오셔서 말씀으로 사셨던 예수님을 본받으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나름대로 각각 하나의 작은 ‘말씀’이며, 그리스도인 삶 전체가 또 하나의 ‘육신이 되어 사람 가운데 사는’ 말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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