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천만 원, 3억 원, 10억 원….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 64회 총회 석상에서 회원교단의 회비 문제를 지적하자 기하성의 박성배 목사가 자교단의 기여도를 설명하며 언급한 금액들이다.

그동안 기하성 교단의 인사들이 회장을 맡을 때마다, 또 다른 교단의 인사도 교단 안배로 되었던 순번을 당겨 회장을 맡기 위해 얼마를 약속했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제 와서 회비 문제로 권한을 제한하려 하느냐는 이야기였다. 이야기 중에는 ‘배달 사고’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총대 중 일부가 “NCCK가 돈으로 자리 사고파는 곳이냐”며 발언 중단을 요구했지만 박 목사는 “들으라”며 거침이 없었다.

회비문제가 지나가자 이번에는 NCCK 기구개혁을 위한 헌장개정안 문제로 술렁였다. 지난해 총무 인선 과정에서 불법성을 주장하며 1년간 참여 보류했던 예장통합의 복귀와 맞물려있는 문제로 쉽사리 결정내리지 못하고 장시간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총무 선출 때마다 있어왔던 교단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찬성 측의 주장과 한 교단의 복귀 문제를 90년간 무리 없이 유지해온 헌장 개정과 결부시켜선 안 된다는 반대의견이 맞섰다. 투표에 부친 결과 여지없이 부결됐다. 총회 결의문 채택과 폐회예배를 남겨둔 상황이었지만 예장통합의 총대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번 총회를 지켜보며 언제부턴가 NCCK가 교단 간의 ‘연합’을 위한 기구이기보단 정치판이 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 일을 위해 교단 간에 ‘연합’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발휘하기보다는 교단들의 주도권 싸움이 더욱 도드라지는 양상이다.

연합기관의 난립으로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가장 오랜 역사의 NCCK마저 자꾸만 방향을 잃어가는 듯 보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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