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30대 후반의 엄마가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 받고자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의 딸과의 문제 때문이다. 말 잘 듣던 딸이 중학생이 되면서 작은 일로도 엄마와 다툰다는 것이었다. 엄마에게 욕도 서슴없이 한다고 했다.

엄마와 딸이 상담실에 함께 들어왔다. 남편에 대한 질문에는 아이가 5살 때 성격문제로 이혼하고 지금은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딸에게 ‘왜 엄마와 다투니?’라고 질문하자 딸은 엄마의 말과 행동이 다 싫어졌다고 했다. 왜 그러는지 자신도 알 수 없다면서 엄마와 이야기하면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엄마가 나를 위해 희생한 것은 알지만 엄마의 잔소리나 참견하는 것이 싫다고 했다.

Solution
먼저 엄마와의 개인 상담에서 알게 된 것은 내담자는 막내딸(3남 1녀)로 아쉬움 없이 자랐다. 집에서는 늘 막내에게는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곱게 자랐다. 성인이 되어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은 아버지처럼, 오빠처럼 자신을 대해주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가사 일도 도와주지 않고 오직 직장 일에만 매달렸다. 아이의 엄마는 늘 남편에게 바라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고, 본인도 이런 남자와 살기 싫어 이혼했다고 한다. 경제적인 것은 친정과 오빠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가끔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엄마의 내면에는 여전히 어린 소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즉 어린 엄마나 엄마 없는 엄마인 경우다. 어린 엄마는 결단력이 없고, 본능적 능력이 약화된 엄마이다. 늘 의존적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짜증을 내기도 하고 어느 날은 너무 잘해주는 등 감정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즉 내면에 어린 엄마, 엄마 없는 엄마를 지니고 있는 여성은 아이가 엄마노릇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내담자인 여성은 아직도 부모와 분리·개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했고, 남편은 성인여성을 원했지 어린 아내를 원하지 않았기에 이혼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런 여성에게 자란 자녀들은 엄마와 같이 어린 내면을 지니고 자라기도 하지만, 내담자의 딸처럼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것은 아이에게도 성숙한 엄마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행동에는 어린 엄마에서 성숙한 엄마가 되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상담이 종료될 때 엄마는 더 이상 어린 엄마가 아닌 성숙한 엄마가 되어 딸과의 문제도 해결되었다. 인간 내면이 육체의 성장과 함께 성숙해야 하는데 일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성인아이가 되어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면서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