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아브라함작가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공포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혐오감 또한 함께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IS 이슬람의 잔혹행위는 입에 담는 것조차 고통스러우리만큼 끔찍한 것들이다. 눈 뜨고 살아있는 사람을 생으로 불에 태워죽이고, 생으로 물에 빠뜨려 죽이고, 어린이의 목까지 베는가 하면 어린이로 하여금 사람의 목숨을 빼앗도록 하는 이중적 살인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그밖에도 납치, 몸값 요구, 인신매매, 문화 유적의 고의적 파괴와 밀매 등 다 열거하지 못하리만큼 부지기수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극야만 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도, 괴롬도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행위는 지하드 전사의 행위, 즉 알라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성전(聖戰)의 행위임으로 천국의 보상이 있을 뿐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일말의 동정심도 회한도 보이지 않는 끝없는 잔혹성.

이같은 과격 이슬람들의 잔혹행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서방세계가 연대해서 무력으로 저들을 제압하고 곧 평화가 올 것인가? 물론 그것이 세계인들의 꿈이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슬람들은 스스로 관용과 평화의 종교라고 말하고 이슬람의 이름으로 테러를 일삼는 부류에 대해서 이슬람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말들을 믿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반면에 과격 이슬람들은 그들 자신들이 진짜 이슬람이고 그래서 원리적인 이슬람이라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행동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저들은 같은 교리 같은 신학을 공유한다. 그런데 어떻게 두 부류에 대해서 명확한 구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10여 년 전 알카에다의 뉴욕 9.11 테러가 있었고, 순식간에 2400여 명의 목숨이 스러졌을 때 이슬람의 공식 기구들은 유감과 애통을 표시했다. 하지만 TV들은 이슬람 세계의 여러 곳에서 환호하는 이슬람 군중들을 비쳐주기도 했다. 공식적인 애도와 이슬람 사회의 일반적인 정서 사이에는 이 같은 차이가 있고 이것들이 시사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비극의 원천이라고 말한다면 과언이 될 것인가.

사실 이슬람과 비이슬람 특히 기독교 문명권으로 통칭되는 서방세계와의 갈등과 투쟁은 1천년 이상의 장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죽이고 죽는 역사의 끝없는 되풀이. 십자군의 잘못이 있는가 하면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과 함께 동로마의 기독교 문명이 송두리째 끝나는 비극이 있었고, 그 후 400여 년을 지속해 온 상호 불신과 증오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200여만 명의 알미니안 기독교도들이 이슬람에 의해 처형된 것이 근대의 역사적 사실인가 하면 230여만 명의 남수단 기독교인들이 죽임을 당했고, 지금도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역사 앞에서 어떻게 평화가 쉽게 찾아올 것인가.

또 어떤 사람들은 이슬람의 전략을 우려한다. 숫자적으로 소수일 때는 죽은 듯이 살다가 사람과 세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면 어느 순간 일어나서 이슬람 통치를 선언한다는 그들의 선교 전략.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이미 구라파의 이슬람화에 대한 시간표가 이미 짜여있고 20년 이내에 영국과 프랑스가 그 타깃이라는 우려. 물론 서구교회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와해 상태에 있고, 그만큼 수세적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리고 전 세계의 기독교 선교사들이 20여 만 명인데 비해 이슬람 선교사는 200만 명이 넘는다는 수치들이 보여주는 당혹함도 작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던가. 그리고 멀리로는 십자군, 가까이로는 나치라는 망령
이 횡행했던 것이 기독교 문명권 아니던가.

암담하다. 도대체 이슬람은 무엇이고 기독교는 무엇인가. 그리고 인류의 참 구원을 책임진 고급종교라는 것들이 사랑, 평화 그리고 헌신이 아닌 인류의 숙제로, 짐으로, 고뇌로 다가오는 이 아이러니는 무엇인가. 답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 그러나 단 한가지만은 확실한 것 같다. 바야흐로, 확실하게 지옥문이 열리고 있다는 것. 그것도 활짝 열리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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