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톨 재산도 따로 챙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을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나는 하나님 자녀, 정확하게는 아들이다. 족보상의 자녀인 양자가 아니라 친 아들이다. 그래서 그 상속자요 유업을 이어갈 하늘나라 승계자이다. 이렇게 말했을 때 우리 마음이 벅차다. 세상에 이럴 수가, 어찌어찌해서 꿈에 떡 한 번 얻어먹었어도 감지덕지일 수 있는데 하늘나라 상속자라니, 이게 꿈이냐 생시냐?

이 사명을 받은 바울은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롬 8:17). 이렇게 말씀을 정리한다.

이 무렵 바울은 2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수리아)안디옥 교회에 돌아와서 잠시 쉬고 있었다. 시몬 베드로와 함께 있던 어느 시간, 예루살렘에서 손님이 왔을 때 베드로는 마침 그때 이방인과 함께 식사 중이었다. 예루살렘 손님이면 감독관들이다. 예루살렘 교구는 당시 예수의 친동생 야고보가 교구장(감독)이었다.

깜짝 놀란 시몬 베드로가 이방인과 함께 하던 식탁의 분위기를 바꾸었다. 나는 먹지 않았다, 나는 이방인과 함께 식탁에 앉지 않았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이 꼴을 지켜 본 바울은 시몬이여, 당신은 위선자로구나!(아마 이렇게 고함을 질렀을 것 같기도 하다)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갈 2:14)고 책망했다.

율법과 은혜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자들이 바울에게 날벼락을 당하는 대목이다. 오늘의 우리는 어떤가? 율법의 사슬에서 벗어났는가? 났으면 하나님의 자식이다. 그 자식은 나라의 상속자요 후사로서 이 세상을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

한 톨 재산도 따로 챙길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한국교회는 목회자들의 퇴직 무렵을 주목한다. 저 사람 퇴직할 때 교회로부터 종신생활비 보장과 운전자 딸린 승용차, 그리고 퇴직금으로 20억 원을 받았다더라. 뭐야 20억 원! 그건 작은 거야, 아무개와 아무개는 각각 60억 원씩 받았데요, 또 아무개는 200억 원 받았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쯤 돌아가는 것이 현재 한국교회 형편이다.

뭘 하자는 것인가? 바울은 할례자도 못되고 은혜자도 못되는 갈라디아서 2장의 위선자인 시몬 베드로를 책망한 후 3차 전도여행을 떠났다. 바울은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게 ‘너희는 예루살렘 교회의 압력에 굴복하여 율법종파가 되었구나. 나는 베드로의 위선을 통해서 너희 안디옥 교회의 신앙변질을 보았노라’ 한다.

‘나 바울은 오늘부터 너희 안디옥교회 선교사 아니다. 너희 떡을 먹으며 선교사 노릇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3차 전도여행길에 올랐다. 안디옥교회 감찰자들은 바울의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바울이 개척한 교회들에게 ‘바울은 이제 안디옥 선교사 아니다. 그에게는 쉰 떡 한 덩이도 주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바울은 3차 여행 중에는 특별히 더 많이 고생하면서도 상속자의 길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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