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5:17~22

“우리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재촉하려는 건 실책이다. 바울에 의하면, 인내는 역경의 시기에
우리의 성품을 다듬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다.”

 

   
▲ 안성삼 목사
광주 혜성교회 담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요셉’의 히브리어 뜻은 ‘하나님이 더하심’이었으나 애굽의 바로 왕이 ‘사브낫바네아’(창 41:45) 즉 ‘세상의 구원자’로 개명해 주었다. 요셉은 예표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약적 상징 인물로 해석되고 있다. 예수와 요셉은 상징적인 유사성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요셉을 예수님을 가리키는 예언적 상징으로 활용하시기 이전에, 하나님은 역경을 통해 이 젊은이의 인격을 먼저 다듬으셨다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요셉에게 특별한 시험들을(테스트) 거치게 하셨다.

배신의 시험. 요셉은 자기가 가장 신뢰하던 형제들에게서 배신당했다. 예수님도 최측근의 제자에게 배신당하셨다. 가룟 유다의 키스는 뺨을 때리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을 주었다(눅 22:48).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지도자들은 한 번 이상 이런 큰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중요한 것은 배신의 시험을 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 하는가 이다. 그를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이 유다의 발을 씻어주셨고, 요셉이 형들을 용서했듯이 말이다. 요셉은 이 시험을 통과함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원수를 사랑하거나 용서할 수 없다. 이런 사랑은 은혜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배신하는 자들을 향한 쓰디쓴 감정(쓴 뿌리)을 떨쳐 버림으로써 용서의 길을 택해야 한다(히12:15).

성결의 시험. 건장한 보통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요셉의 혈관 속에도 남성 호르몬이 풍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의 아내가 그를 유혹했다. 요셉은 반복된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확고한 태도를 견지해야 했다. 요셉을 성적으로 유혹했던 여자는 그의 삶을 좌지우지할 만한 힘을 가진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도자의 자리로 높이기 이전에, 기꺼이 호된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당신의 뜻을 따르려는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하신다. 사실, 우리는 세 명의 대적들과 맞서고 있다. 외부의 적은 ‘세상’과 ‘마귀’이며, 내부의 적은 바로 ‘육신’이다. 이 시험이 어찌 작다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또 이 성결의 시험에서 넘어진 일꾼들을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목도하는가.

성실의 시험. 요셉은 노예의 신분으로 있을 때에도, 감옥에서 억울한 죄수로 있을 때에도 그의 성실성은 인정받았다. 하나님은 무능해도 은사를 주어 쓰시고 부족해도 주위에 능력자들을 붙여서쓰신다. 그러나 하나님이 절대 쓰시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다.

인내의 시험. 만약 당신이 무고하게 12년간 감옥살이를 했다고 가정해 보라. 요셉은 술 관원장과의 일이 있은 후로도 2년이나 더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하면 싸울 의지는 물론이고 신앙마저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중에는 하나님의 시간표를 앞당기려고 애를 쓰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우리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재촉하려는 건 실책이다. 바울에 의하면, 인내는 역경의 시기에 우리의 성품을 다듬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다(롬 5:2~4). 역경 속에서 인내할 때,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정을 받는다(계 2:2~3).

성공의 시험. 우리가 크게 성공하면 할수록 교만에 빠질 위험도 커진다. 요셉은 높은 지위에 올랐어도 교만과 이기심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갑자기 높아지면 교만과 타락으로 이끌리는 경우가 많다. 가장 견디기 힘든 시험은 형통함이다”라고 한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처럼 하나님을 잊으려는 본성이나 하나님처럼 되려는 인간의 본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과거에 멀쩡하던 사람이 어떤 자리에 오르고 나서는 형편없이 곤두박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시련은 언제 끝날 것인가? 나의 시련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때 비로소 끝나리라고 믿는다. 우리의 교만과 세속성이 말라죽을 때 비로소 시련은 끝나는 것이다.

역경은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역경보다 형통함을 견디기가 훨씬 더 힘들다. 요셉 말고도 성경에는 연구할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지도자가 있다. 기드온이다. 그토록 겸손한 사사가 말년에는 에봇을 만들어 백성들이 영적 음란에 빠지게 만들고 자기 자녀 70명이 한 자리에서 몰살당한다. 높아졌을 때 조심하자!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하신 까닭을 기억하라. 그분이 우리를 부르신 까닭은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게 하려 하심이다(대상 14:2). 요셉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이집트와 자기 민족을 살려내었다. 하나님은 이 일을 위해 한 사람의 지도자를 예비하신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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