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려낼 것은 도려내고, 잘라낼 것은 잘라내게 하소서.”

지난 3월 14일 기하성(서대문) 임시총회 회무에 들어가기 전 권문집 증경총회장은 기도를 통해 이렇게 호소했다. 카지노 의혹으로 촉발된 박성배 목사에 대한 교단 목회자들의 결집은 이렇게 임시총회로 드러나면서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며 교단을 바로 세우는 데 박차를 가했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 권력의 횡포에 눌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오늘의 참담한 총회의 민낯은 공의를 외치지 않고 침묵한 우리들의 무지와 무관심이 부른 참사이기도 합니다. 역사 앞에 옳고 그름을 외면한 우리들의 책임도 큽니다.”

기하성(서대문)은 서울 서대문구 사거리에 번듯한 총회회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중분해 될 상황에 놓여있다. 265억에 팔렸지만 빚잔치를 끝내고 나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있을지 없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4월 말이면 잔금 45억을 받고 건물을 내줘야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돈에서 또 얼마가 지출돼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교단은 또다시 분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 책임의 핵심 인물로 교단 목회자들은 박성배 목사를 지목하고 있다. 총회를 이 지경까지 만들어놓고도 ‘총회를 위해서 노력했다’며 무책임한 그를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박 목사를 제명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아쉬운 일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왜 꼭 일을 겪어야 정신을 차리는 것일까. “세상 법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자가 어떻게 교단에서는 총회장직을 버젓이 할 수 있었던 것이냐”고 지적한 한 총대의 발언처럼, 이제 기하성은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교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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