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을 삶아버리면 멀쩡한 생명이 죽어버린다. 이제는 찐 계란 논리를 그만두자. 한국교회가 “부활신앙”이 신학적으로 정돈되지 않았는데 아마 찐 계란 여파가 아닐찌, 하기는 서양 풍습에 온 것이다.

맨 처음에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옛날부터 사순절 기간에 일절 고기를 먹지 못하고 마른 빵과 채소에 의존했던 수도원 수사들이 부활절 토요일 종소리가 울리면 오믈렛이나 반숙을 맛보는 데서 유래되어 차츰 부활절 선물용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그 계란이 끓는 물에 삶았음을 발견했던 초기에 낭패감을 느꼈던 옛날을 떠올려 본다. 계란은 그 속에 산 생명을 품었는데, 부활절 계란이 삶은 계란이라니… 논설자가 어린날 가져보았던 낭패감이었다. 거듭 생각해도 산 계란을 선물로 받았으면 산 교회의 표상을 발견했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가 죽은 후 요단강을 건너서 천국 가는 신앙에 머물고 있음이 혹시 삶은 계란을 선물 받았기에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부활 신앙자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 뒤집어 쓰고 몸부림 하다가 죽어 요단을 건넌 후에 천국에 가는 자들이 아니다. 부활 신앙은 천국을 앞당기는 종말론의 현재를 경험하는 신자들이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11:25-26)는 완료와 미래가 뒤섞인 문장의 성격을 가졌으나 완료가 먼저이다. 다시 말하면 복음의 종말론은 현재에서 미래까지이다. 그래서 예수의 오순절 경험 제자들은 모두 부활 신앙자들이었고, 그들은 그래서 헤롯 아그리파 1세에게 칼 맞아서 첫 번째 순교자가 된 세베데의 아들이요 예수의 제자인 야고보나 바울이라는 이름의 사울에게 사실상 죽임을 당한 스데반의 순교 또한 현재적 종말신앙인 부활의 신앙에서이며, 그들의 뒤를 이어 카타콤 3백년을 부활신앙으로 이겨낸 역전의 성도들이 오늘의 세계교회의 기초기반을 쌓았던 것이다.

우리도 오늘, 삶은 계란은 식사시간에 처리하고 살아있는 예수의 부활 생명,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예수의 말씀에 동의하는 부활신앙의 2016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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