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선거 기간에 기독자유당의 이름으로 교계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비명을 지르듯이 하소연 했던 말들을 떠올려 보자. 직접 찾아다니고 전화문자로 방송과 신문기사와 광고로 소리쳤던 교계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각기 떠올려 보라.

정치가 뭔지를 몰라서 그러했겠으나 기독교 정당이 내보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몇 명이 의회에 나가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줄 아는가?

차라리 신자들이 골방에 엎드려 진실되고 자비심 가득한 눈물로 기도하는 하룻밤이 더 좋을 수가 있다. 물론 기독교 역사가 1백년이 넘었고, 기독교 인구 또한 만만치 않으니 기독교 정당 욕심도 날 법한 것은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단계적 절차를 밟고 인재를 기르고 정치자금도 확보하는 등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갑자기 선거철에 뛰어들어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 식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지난번 기독교 정당들이 내걸었던 구호들 중에 이슬람…어쩌구가 있던데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한국에 이슬람이 발붙이기가 어렵도록 한국교회가 해코지를 하려들면 어찌되는가.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이슬람국가나 그들의 기반들 위에 공을 들였던 선교성과나 투자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들의 너그러운 마음에 기대를 걸고 싶다. 기독교인들이 낯설은 정치현장을 기웃거리면서 저지른 해프닝이 아니었겠느냐고 말이다.

한국의 정치현실을 볼 때, 기독교가 집단적으로 나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유는 기독교는 한국사회에서 소수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신·구교를 합하면 전체 인구의 30%나 된다. 늘 하는 말이지만 한국교회는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을 정도의 거대세력이다. 그래서 “기독교”라는 간판을 걸고 나서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정치는 한국인의 정치다. 보편적인 의식을 통해서 한국정치 사회의 주류로써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기독교 간판”이 필요 없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그러나 일부 인사들이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 하려들 터이니 누가 그들을 막으랴, 다만 신사도에 기초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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