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신앙은 신자가 죽음을 통과하는 신앙의 유일 코스다. 세속의 자아(自我)를 내던져버리는 단호한 결별을 요구한다. 예수의 용어를 동원한다면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막 8:34~36, 37~38).

아주 쉬운 표현이다. 나 예수를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라. 자기 부인이란 자기를 내세우지 말고, 앞세우지 말고 자랑하지 말고 남을 무시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자기 목표를 위하여 수고 이상의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를 진다함은 대신 죽어줌의 의미를 기본으로 한다. 기독교 신자들에게 대신 죽어줌, 곧 대속(代贖)이라는 교리적 언어는 대체로 추상적 절차로 끝난다. 그래서 어떤 사상가는 “대속죄 교리”를 말할 때 그 무슨 소리, 누가 남의 죄를 대신한다는 거야. 제 죄 자기가 감당하는 것이지라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긍휼, 인휼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잘 몰라서 큰 소리 치는 것일 거다.

또 다른 의미로는 예수의 대속죄 교리를 입술로 중얼거리기만 하고 묵살하는 신앙인의 행위를 꾸짖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 죄 담당해야지, 라고 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대속죄 교리가 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인류 모두의 죄악을 대신하는 죽음이었다. 대신 죽음의 의미를 존중하고 또 누군가의 어려움을 내가 대신 담당해 볼 마음이 있다면 그리 해 보라. 그때 우리의 그 마음 속에서 대신 죽어줌의 의미와 가치가 확인되리라.

거창한 대신 속죄함, 어린 양 속죄의 가르침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해도 주저하지 말고 십자가의 성취를 위하여 십자가를 감당할 마음이 준비될 때 부활 신앙의 단계가 한 단계 오르는 주인공이 되어 예수의 영역에 가까이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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