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샘물장애인복지회 대표 / 샘물교회 담임

만물이 소생 하는 봄입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농부들의 바쁜 발걸음이 요즘 전원의 전형적인 풍경입니다. 꽃이 진 자리에는 어느덧 연한 잎사귀가 새로운 세상에 고개를 들고 수줍은 표정으로 인사합니다.

오늘도 이곳 논산의 장애인 쉼터에서 장애인들이 3박 4일간 쉼을 찾아 머물다가 행복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이곳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농장에서 농작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각자가 농작물을 사서 심고 손수 가꾸며 결실 맺는 과정을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많은 열매들이 맺혀 직접 판매하고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면서 기쁨과 힐링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주 농사를 해볼 생각으로 두 개 동의 아치를 만들고 여주 200포기와 아로니아 나무 100그루를 심었습니다. 나무들은 벌써 꽃이 피었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밭에 나가면 이 나무들이 반갑다고 인사하는 듯 살랑살랑 잎사귀를 흔듭니다. 그럼 나도 얼른 사랑의 손길로 그들을 쓰다듬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올해 농사가 잘 되어 장애인들의 또 다른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휠체어를 타고도 나무를 가꿀 수 있도록 나무와 나무 사이에 두꺼운 카펫을 깔았습니다. 그 밭에는 감자와 콩을 심어 장애인들이 수확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누구나 쉼터에서 하루를 보내며 희망과 꿈을 안고 돌아갈 수 있다면 참 큰 보람이 되겠다는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휠체어 타고 열매를 채취하고 그것을 판매하고 더 나아가 여건이 허락하면 그것을 가공해 판매하는 6차 산업까지 갈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장애인 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저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렵니다. 주께서 같이 힘을 보테 줄 사람도 만나게 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뺑소니차량에 치어 억울하게 장애인이 되었거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된 장애인들과 희망을 일구며 살아가고 싶은 소망을 이 봄에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듯이 우리의 꿈도 이렇게 영글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장애인들이 누군가의 도움으로 장애인 쉼터에 와서 쉼을 얻고 농작물에 물을 주고 수확하는 기쁨도 누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장애인 눈높이 농장의 봄 풍경을 여러 사람과 나누기 원합니다. 주께서 작은 자들을 섬기며 사랑하셨던 일들이 이 작은 공간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걸음마 단계입니다. 응원의 기도와 도움의 손길도 필요합니다. 죽을 힘 다해 살아온 장애인들에게 남은 인생은 농작물을 재배하며 또 다른 행복으로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믿습니다.

이 땅에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주위에 작은 자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어두운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더욱 힘을 다해 고통당하는 이웃에게 다가가 사랑을 실천함으로 주님께 칭찬 받는 교회로 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콩에서 싹이 돋아 땅을 뚫고 나와 열매 맺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께서 주시는 힘으로 기지개 켜고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을 힘 있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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