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유럽은 드디어 개혁 기독교의 봉화가 올랐다. 마침, 신성로마제국의 기능이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에 남아있었던 은혜로 종교개혁의 불길이 타오를 수 있었다.

당시 젊은 황제 카를 5세는 스페인 가톨릭 개혁자 라스카사스 신부의 충언을 귀담아 들었다. 루터가 제국의회에서 카를 5세의 1차 심문을 받을 때, 루터는 두려움 때문에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했던 말, “잠시 쉴 시간을 주시오”에 황제는 빙긋이 웃으면서 “잠시”가 아니라 심문을 다음날로 연기해 주었다. 그 다음날은 루터를 지원하는 세력이 일어나 제국의회 밖의 분위기가 기세등등이었다. 덩달아서 마르틴 루터도 힘을 얻어 자신감 넘치는 변명과 변증을 해내는 쾌거를 이루었던 역사 기록이 있다.

그날 이후 마르틴 루터는 16세기 개혁의 선두주자의 위치를 확보했고 신성로마제국 황제는 독일어권 유럽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독일의 아들 마르틴 루터의 개혁운동을 알게 모르게 많이 지원했다. 상대적으로 교황은 루터는 물론 신성로마 제국의 카를 5세와 힘겨루기를 해야 했었다. 16세기 그때, 용기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이 분명 있었다. 마르틴 루터는 물론이고 멜랑히톤, 쯔빙글리, 아나뱁티스트 세력들, 그리고 당당한 자심감의 조직신학과 교회 정치의 맹장 칼빈 같은 이들이 버티고 있었다.

오늘의 21세기 세계 기독교, 그 어느 곳을 살펴도 개혁운동을 해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16세기 개혁은 13세기부터 300여 년 불때기 과정이 있었고 15세기에 이르러서는 개혁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유럽이 폭발해버릴 수도 있는 미리지향의 의욕이 차고 넘쳤었다.

그러나 오늘의 기독교는 다 늙어버렸다. 16세기가 청년기였다면 21세기는 꼬부랑 늙은이들처럼 자기 목숨 지탱하기도 벅찬 시대적 위기다. 개혁은커녕 생존할 수 있을지 마저도 걱정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죽을 각오로 덤비는 어느 소수, 소수 집단들이 주께로부터 개혁의 카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