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파키스탄에서 13년 째 사역자 정영태 선교사의 전도 해법 - 기독교 성찰 주문

 “코란에는 성경 내용이 상당히 많다. 무슬림에서 개종한 이들에 의하면 18% 정도가 똑같은 내용이다. 성경과 코란에 중첩된 이야기로 접근하면 무슬림들은 호감을 보이며 듣는다. 그럴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복음을 정확히 전해야 한다.”

   
▲ 정영태 선교사

전 국민의 97%가 이슬람 신자인 나라 파키스탄에서 13년째 사역하고 있는 정영태 선교사(56세)는 무슬림 전도의 노하우를 이렇게 제시한다. 실제로 파키스탄 사역 현장에서 정 선교사가 실시한 결과 큰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무슬림들과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무슬림 사역자로서의 징조
정 선교사는 우리나라 역사시대로 보면 신라시대, 우리가 아직 복음을 알지 못했던 시절 이슬람 역사(1400여년)가 시작됐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사실이니까. 그리고 먼저 그들이 믿는 알라신과 경전인 코란의 내용을 성경과 비교해 파악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코란의 내용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만큼 무슬림을 전도하기 위해 성경과 어떤 부분이 다른지를 파악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정 선교사는 말한다. “문제는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볼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들 속에도 하나님이 구원을 베푸시기 위해 예정된 백성이 엄청나게 많이 숨어있음을 사역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느낀다.

정 선교사는 파키스탄 선교사로 사역하기 전 경기도 안산, 반월, 화성 등지에서 무슬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했다. 그리고 무슬림이 많은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 1년간 단기선교하면서 무슬림 경험도 했다. 그 이후 국내 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사역하기도 했는데, 그때 이란,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무슬림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던 중 2003년 11월에 교단에서 일주일간 선교포럼을 했는데, 마지막 날 파키스탄 선교에 대한 비전을 하나님이 보여주셨다. 미래에 중동 전 지역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선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임을 보여주셨다.

그런데 지금 되돌아보니 실제로 그렇다. 영어 호감도가 너무 좋다. 유럽으로 가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데, 영어를 잘 하면 그만큼 유리하다. 상류층일수록 영어를 더 배우려고 한다. 중동지역은 영어로 소통이 다 되고 있다.

◌● 어떻게 무슬림을 전도하냐고요?
하나님은 파키스탄으로 정 선교사를 보내면서 ‘네 신발을 벗으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명령을 하셨다. 무슬림 사역을 위해 공부했던 책, 세미나 강의 등 선입관을 버리고 직접 체험하길 원하셨다.

그래서 1년간 사역자나 한인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무슬림을 경험하니 새롭게 다가왔다. “이들도 사람이구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것인데, 아직 하나님을 잘 모르고 있거나 왜곡해서 알고 있는 것을 잡아주면 되겠다는 시각이 생겼다.

무슬림들도 예수님이 동정녀로 태어난 것을 믿는다. 그러나 죽음과 부활을 믿지 않는다. 모든 이들을 위해 예수님이 이미 모든 죄를 사하시고 영원한 천국을 준비하셨음을 잘 알려주어야 한다. 무슬림들에게는 성경 내용과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니 처음부터 가르치지 않아서 훨씬 용이하고, 알고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데이터를 교정만 해주면 되니 수월하고, 대화도 잘 통한다.

2005년에 파키스탄 지진으로 10만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그들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휴머니즘으로, 그들을 안쓰러움으로 대하는 데서 끝내면 안 되고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위해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구원의 비밀이 있음을 더 강하게 알게 됐다.

정 선교사는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한다. 그 센터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현지인들을 전도해서 그들을 사역자로 일하게 한다. 자비량 선교사 양성학교에서는 코란, 영어, 성경, 기도회, 전도훈련, 예배 등 평신도로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가르친다.

센터에서 물건을 파니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센터에서는 늘 예수 영화를 상영하고,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주고, 상담도 해준다. 이화심 사모도 그곳에 나가 일하며 사역하는데, “왜 이런 영화를 틀고 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는 남편이 목회자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이곳까지 와서 사역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는 외국인인데도 너희 나라 어려운 14개 학교 학생들을 돕는 구제사역을 하는데, 당신도 같이 협력하라’고 말하면 손에 70만원도, 10만원도 쥐어주며 사역비에 보태기도 한다.

사역자들이 무슬림학교에서 가르칠 때 지혜로운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성경 내용과 찬송 등도 함께 접하게 한다. 예를 들면 소수지만 각 학교마다 크리스천들이 있어 무슬림 이야기 하면서 성경 이야기도 곁들이고, 찬송가 역시도 무슬림 노래와 마찬가지로 함께 하다보면 학생들 대부분이 기독교인으로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 경계심 강한 것은 준비 부족 때문
문제는 기독교 신자인 우리 자신이라고 정 선교사는 말한다. 이슬람에 대한 사랑보다 경계심이 훨씬 강한 것은 “교회(신자)가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임을 반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경계심이나 배타성은 기독교의 문제를 밖으로 돌리려는 자세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 무슬림도, 불교인도, 신천지도 와서 편안하게 참석해 예배하고 설교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오지 못하게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국에 와서 신천지 사람들이 정 선교사 부부에게 다가와 전도할 때 “정말 수고가 많다. 당신들의 열정을 존경한다. 그런데 목사나 교회 자랑하지 말고 예수만 자랑하라”고 말하니 그들이 말을 잇지 못하더라고 이화심 사모가 곁에서 설명한다. 신천지에 대항해 같이 비방하는 일을 삼가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을 안타까이 여기고 책임의식을 갖고 사랑하고 진정한 복음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천지나 동성애, 무슬림 등 기독교와 가치관이 다르다고 그들과 싸우거나 갈등하지 말고 우리의 자리에서 철저히 기독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빈집에 데코레이션(장식품)만 요란한 모습.’ 정 선교사는 한국기독교의 현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복음의 내용은 없이 치장에만 열중인 모습.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신앙일치의 삶”, “배운 것을 지키는 신의의 삶” 뿐이라고 말한다.

세상 속에 살지만 섞여서 누가 기독교인인지 모르게 ‘높아지려는 삶’이 아니라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한다고, 예수를 이용해서 큰 교회를 짓거나 잘 살려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이라면 복음적인 삶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의 사역에는 물질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지 않고 영적인 것에 있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시고 난 후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 6:63)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정 선교사는 일 때문에 한국에 매년 오는데, 올 때마다 한국교회의 침체를 빠르게 실감한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로 상가교회가 없어지고, 주일학교 없는 교회가 많아지고, 캠퍼스 선교단체에는 학생들이 감소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더 큰 문제는 “큰 교회만 신경을 쓰지 작은교회는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뭄이 들 때 개천이나 강이 마르는 것과 오늘의 한국교회가 비슷한 모습입니다. 동네 개천은 서서히 마르지만 저수지가 마르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정 선교사는 현재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만이라도 철저히 복음으로 무장시키고 복음의 방법으로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성경을 통해 배운 것을 바로 행동으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공격하지 않으면 당한다”고 말하는 정 선교사는 ‘반대나 반대집회’가 아니라 “복음으로 사는 것이 공격”이라며, 오늘의 시점에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으로 사는 뼈저린 노력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