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몇 년 전, 부교역자를 청빙하기 위해 면담을 한 적이 있었다. 늘 그랬듯 한 서너 가지 질문을 했다. 전도는 얼마나 했는가?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주변에서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지원자가 의외의 대답을 해서 기억하고 있다. “저는 존경하는 사람이 없어요.” 놀라왔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지내면서 과거와 같이 ‘존경받는 지도자’를 찾기 쉽지 않다. 그만한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존경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다. 존경받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그 집단이나 구성원 전체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헙스폿닷컴(hubspot.com)에서 지도자가 가져야 할 10가지 무장(10 Traits All Great Leaders Posses)을 소개한 바 있다. 제목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긍정적인 자세이다. 좋은 지도자는 사람들의 감정을 살필 줄 안다. 흔히 지도력하면 일의 성과나 나타나는 능력으로만 평가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 삶에 있어서 만족감, 행복감, 성취감, 안정감들을 주는 것은 능력이나 성과가 아니라 감정에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 교회에 오래 붙어있을 것 같지만, 실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 오래 충성한다. 좋은 지도자는 눈에 보이는 성과로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따라 일함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감정을 고려해 일을 진행해야 한다.

열정과 확신이다. 좋은 지도자는 성품이나 인상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위기의 때에 총대를 메고 구성원들을 이끄는 사람이다. 남에게 짐을 들려주는 사람들은 많으나 직접 짐을 나눠지거나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사람은 적다. 그래서 존경받는 지도자가 없는 것이다. 교단 안팎과 한국 교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앞에 나서서 위기를 돌파하도록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소통이다. 그는 구성원들을 관리하지 않고 이끈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감독의 지도력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한국감독은 선수들에게 “배트를 짧게 쥐어라, 그렇게 쳐서는 출루할 수 없다. 공을 똑바로 봐라”라고 가르친단다. 반면 미국감독들은 “너의 장점이 뭔지 아느냐? 빠른 발을 활용해라, 멀리 치는 것도 좋지만 출루하도록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차이점이 무엇인가? 한국감독은 명령조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조하려 하지만, 미국감독은 선수들 개개인이 가진 기술과 능력을 존중해 주며 이끈다는 것이다.

권위와 따스함 둘 다 갖고 있다. 예전의 선배 개척자 목사님들은 권위도 있었고 따뜻한 성품도 있었다. 미안하지만 지금의 후배 후계자 목사님들에게는 권위도 없고 그렇다고 따뜻한 인간미도 보이지 않는다. 예전처럼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희생하려 들지도 않고, 헌신도 없다. 당연히 자신들이 받아야 할 권리만 주장한다. 성도들은 권위가 있는 동시에 따뜻한 지도자를 원한다. 둘 중에 하나만 갖고 있다면 정이 없거나 기량이 없는 지도자로 인식될 뿐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안다. 현대 지도자들은 자신만이 영웅이거나 슈퍼맨쯤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모든 것을 자신들이 보고받아야 하고, 결정해야 하고, 처리해야 당연한줄 안다. 물론 지도자는 교회나 단체의 규모, 생산력, 문제점들, 현상들을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큰 틀에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서 각 사람의 직무나 장점을 인정하고 위임해야 한다. 좋은 지도자는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 능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람이다. 이렇게 열거하고 보니 나는 좋은 지도자 되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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