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측과 국민대회 측 각 각 1만여 명 서울광장에서 퍼레이드, 반대집회

대규모 경찰병력 투입, 선정성·소란… 시민들은 “불쾌하다”

고민 속 “동성애자 품을 수 있는 교회 준비해야”

   
▲ 올해 퀴어문화축제에는 경찰 병력이 투입돼 폭력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

올해도 성소수자의 인권과 평등을 외치는 제17회 퀴어문화축제가 6월 11일 오후 2시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에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기독교, 불교, 천주교, 유교, 탈동성애, 학부모, 교육자 등 동성애 반대 단체들도 맞불집회로 맞섰다. 경찰의 통제로 비교적 무리 없이 끝났지만 한 장소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서로 다른 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공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해 대규모 경찰병력이 투입돼 행사는 무리 없이 끝났다. 이날 경찰 추산으로 퀴어문화축제 측은 11,000명, 국민대회 측은 12,0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퀴어문화축제와 국민대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불편하게 했으며,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크게 틀어놓은 국민대회 측의 스피커는 귀를 막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시민들은 양측 모두에 “경찰병력을 이런 데다 사용해도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 한 남성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한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 종교적인 입장에서 반대할 순 있지만 그 근저에는 생명에 대한 사랑이 바탕 해야 하며, 표현에 있어서도 성숙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월 13일 뉴국제호텔에서 열린 탈동성애서울포럼에서 탈동성애활동을 펴온 멜빈 왕 박사(전 미 엑소더스 이사장)는 성정체성의 문제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치유를 위해서는 예수 영접이 우선”이라고 제시, 교회가 이들을 위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멜빈 왕 박사는 “성소수자들에게 그 문제를 고치고 교회에 들어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곳은 당신이 들어올 수 있는 안전한 곳이라고 환영하고 교회에서 예수를 영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퀴어문화축제에서 동성애 문제에 우호적인 입장의 기독교 그룹과 성찬을 진행한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하나님의 품, 예수님의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한 성찬에서 참가자들은 위로와 편견 없는 환대의 기쁨을 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동성애는 죄’라는 규정을 넘어 동성애자들이 교회에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교회 안에 전무한 것을 언급하면서 “동성애자들이 교회로 와 하나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환대하는 신앙 공동체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같은 시각 대한문 광장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인 들이 모여 맞불집회를 벌였다.

한편 제17회 퀴어문화축제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한국 교계도 동성애를 반대하는 타종교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한문 광장에서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반대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를 열었다.

국민대회에서 대회사를 전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는 신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절대로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는 개인과 가정, 사회,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망하게 한다”며 “오늘 이 집회를 통해 동성애를 박멸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뿌리내리는 집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도 격려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그들의 선택과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하고픈 대로 다 한다면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인권이란 이름으로 동성애가 만연하면 하나님이 이 세상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이다. 그래서 아직 동성애자를 처벌한 적도,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저들의 집회도 보장돼 있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서울시청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다”며 이를 허용한 서울시 당국에 유감을 나타냈다.

   
▲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한 한 남성이 망사를 입고 춤을 주고 있다.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에서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만화가 전시됐으며, 여장을 한 남성이 가슴 모양의 모형을 착용하고 활보하는 모습, 비키니 차림을 한 여성 등 여전히 선정적인 의상과 표현이 논란이 됐다.

동성애 반대 최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독교를 향한 반감도 눈에 띄었다. 퀴어문화축제 측은 국민대회 측을 향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퍼레이드에서도 ‘혐오는 종교가 아니다’, ‘세금도 안 내면서 세금폭탄 웬 말이냐’, ‘전병욱 OUT’ 등과 같은 문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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