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규 목사 /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 류순규 목사 /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Case
50대 초반의 여성이 수심이 가득해서 상담실에 들어온다. 내담자의 하소연은 21년 결혼생활동안 남편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자상한 남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 달 전 남편의 주머니에서 카드영수증이 발견됐는데 산부인과 영수증이었다고 했다. 알아보니 남편이 3집 살림을 하고 있었고, 한 집은 집과 5분 거리였다고 했다. 더 큰 충격은 남편의 태도였다. 자상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반해 결혼했고, 결혼 생활동안 별 문제 없이 두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외도한 것이 밝혀지자 오히려 화를 내면서 이혼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Solution
내담자는 남편에게 착하고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왔다. 남편이 말하며 무조건 믿고 신뢰했다. 그런 아내를 남편은 결혼생활 21년 동안 감쪽같이 속였다. 아마도 남편은 연극성 장애가 의심된다. 착한 아내, 순종적인 아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부부가 서로 신뢰하고 순종하는 부부는 건강한 모습이다. 그러나 내담자 남편은 착하고 순종적인 아내를 보면서 아이들 엄마로는 적당하나 자신의 성적인 상대로는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외도한 남편의 보편적인 대답은 아내와 부부생활이 재미없다는 것이다.

남편의 이러한 문제는 그의 원가족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남편은 완고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는 실수를 용서하지 않았으며, 자라면서 “네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냐”, “동생만도 못한 놈” 등 부정적인 언어를 듣고 자랐다. 자신감이 없었던 남편은 거짓말을 잘하는 아이로 자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에게는 착실하고 성실한 책임감 있는 남편으로 각인시켰다.

내담자인 아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의 정체성이다. 남편과 지금의 사건을 잘 처리할 수 있는 것은 내담자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내담자는 친정아버지에게는 착한 딸이었다. 아버지에게 착한 딸이 되는 것이 아버지의 기쁨이라고 생각했다. 결혼해서도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내담자 여성은 정형적인 착한 아내 콤플렉스를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내담자 아내에게 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을 인지시켰다. 내담자는 그동안 아버지의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버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는 것이며, 직면한 후 깨닫고 변화하려는 노력이다. 이것은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이다. 내담자 여성은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하여 자신을 찾아가며, 성숙하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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