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마음과 힘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은 복음이다.
복음이 아니라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변화를 모색하고 수용해야 한다.”

생소했던 단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기업에서도, 일부 가정들도 그 영향력이 미치는 파장을 보며 예의주시하리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무관한 일일까? 브렉시트를 이끌어낸 반 세계주의는 어떠한가? 세계연합이나 평화 이슈, 테러, 환경이나 세계적 질병, 돌발되는 위기에 대한 연합 대처들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국가 이기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교사들의 사역도 위축될 것이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정치나 경제계에 대한 분노 포퓰리즘의 영향이 아닐까 해서 더 두려워진다. 이성적이고 보수적인 국민성으로 이름난 영국이 예상을 뛰어넘어 브렉시트를 선택할 정도로 현대사회가 변화무쌍하고 이기적인 사회로 나가는 추세라면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길과 가르칠 길이 험난하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사회의 변화든지, 가정의 변화, 교회의 변화는 이제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처럼 실제적이고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다. 변화의 물결이 교회 안팎에 넘쳐나고 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는 나머지 중도에 목회를 그만두는 지도자가 있고, 절망하고 낙심하여 무기력하게 목회하는 지도자들의 말을 들을 때면 우울해진다. 반대로 변화가 주는 자극적인 아드레날린 분비에 빠져 현대적 유행 프로그램만 쫓아가는 목회자, 소위 잘나가는 목회자들의 목회를 베껴 목회하겠다는 지도자들 역시 나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교회에는 절대 변하지 말고 지켜내야 할 진리가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라도 그것은 목숨 걸고 사수해야 한다. 변화를 시도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 것이 있다. 그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교회가 원하고 성도들이 원하면 따라가도 좋다. 교회가 반드시 변화해야 할 것이 있다. 이걸 두려워하고 놓치게 되면 많은 기회 또한 놓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지도자들이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혼동한다.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무슨 대단한 진리사수인 양 간직하려 한다. 때로는 지켜야 함에도 쉽게 포기하고 세상 유행을 따라가는 교회와 지도자가 있다.

영원한 진리는 굳건히 붙잡아야 한다. 사람들이 변하고, 예배형식이 변하고, 예배음악도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영원한 것이다. 교회지도자들은 예배자들의 복장이나 태도, 예배 순서나 방식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과 힘을 다해 지켜야 할 것은 복음이다. 복음이 아니라면 나머지는 얼마든지 변화를 모색하고 수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영원한 것과 순간적인 것의 차이를 잘 모른다. 따라서 지도자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끈기 있게 지켜야 할 것은 계속 지켜야 한다.

교인들이 반대할 때 개인감정을 갖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의견에 반대하는 것이지 지도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좁은 지도자는 자신의 생각만이 언제나 옳은 줄 안다. 교인들의 반대는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주는 선물이다. 목사의 제안에 반대하는 성도들의 말을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진정으로 경청하면 때로는 그들의 반론을 통해 상당한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브렉시트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의 예상을 깨는 일들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 질 것이다. “교회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교인들을 변화시키려 애쓰지 말고, 당신 자신이 변화하라”라고 원로 목회자가 충고한 바 있다. 가장 절박하고 시급하게 변해야 할 대상은 목사이며, 장로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있다. 정말 개혁되고 변해야 할 것이 오늘날의 교회에 너무 많다. 그래서 실망하느냐고? 아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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