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평신도 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교회협)가 채택한 ‘한(조선)반도 평화조약안’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전국장로회연합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3개 단체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 3개 단체, 그리고 ‘새로운한국을위한 국민운동’(집행위원장 서경석) 등은 6월 24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에서 ‘교회협 한반도 평화조약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 평화조약안은 북핵 폐기에 관한 의지는 전혀 없이 미군철수까지 언급하는 등 북한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폐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교회협이 오는 7월 미국을 횡단하며 한반도 평화조약 서명운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 국내에서 평화조약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것은 지금 전 세계가 북한을 향해 가하고 있는 ‘북핵 폐기를 위한 경제제재’를 반대하고 북한 편을 들겠다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발표, “교회협이 평화조약안에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 비핵지대화는 말할 것도 없이 북핵 폐기가 이루어질 때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조약안에서 ‘평화조약 발효와 함께 유엔사령부의 모든 활동은 종료하고 모든 외국군은 철수한다’고 명시한 부분에 대해 “이 주장은 정확하게 북한의 주장”이라며 “1992년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협정을 맺은 후 남한은 남한에 배치된 전술핵을 철거했지만 북한은 그때부터 핵개발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평화조약안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감리교단과 통합측 교단이 교회협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 8월 23일까지 폐기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심영식 장로(통합)의 사회로 최광혁 장로(기감 평신도단체협의회장)의 개회기도, 김법렬 장로(통합측지도자연합회 상임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통합측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 박인자 장로, 기감 남선교전국연합회장 최병돈 장로, 통합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최내화 장로가 성명서를 낭독했으며, 최광혁, 김범렬 장로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서경석 목사가 질의응답에 나섰다.

한편 미국 주요 개신교단 총회에서교회협이 제안한 평화조약안에 동의 및 지원을 약속하는 등 한반도 평화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미국장로교회(이하 PCUSA)는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오래곤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제222차 총회에서 2013년 WCC 부산총회의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관한 성명서’ 지지와 ‘한반도 평화조약 캠페인’ 서명운동 적극 지원을 결의했다.

PCUSA는 6월 25일부터 8월 15일을 한반도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으로 정했으며, 8월 15일 직전 주일을 전 세계 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 통일 공동기도주간’으로 성수하는 것과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에 대한 사죄와 배상 촉구를 결의했다.

5월 10일부터 20일까지 오래곤에서 열린 미국연합감리교회 총회 또한 ‘한반도: 평화, 정의 그리고 통일’이라는 성명을 채택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성명 내용은 WCC총회 한반도 성명 지지와 대북제재 철회, 평화협정 체결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교회협은 7월 셋째 주에 LA에서 출발해 미국 내 주요 개신교단 총회가 위치한 도시들을 거점으로 방문해 평화조약안에 서명 받고 마지막으로 워싱턴에서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행정청원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 관계자는 이번 통합·기감 평신도들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미군 철수 부분은 평화조약안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부분으로 해당 관련국들 간의 합의에 따르도록 제안한 것”이라면서 안인 만큼 얼마든지 수정·보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조약안에 대한 이해의 차이나 오해를 풀어낼 수 있는 해설서를 7월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