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몰락하는 리더는 옳은 소리를 듣지 않는다. 자존심을 내세우고 고집을꺾지 않는다. 리더는 고집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으로 사는 사람이다. 특히 교회의 리더는 하나님 말씀의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다.

요즘 우리 교회에서 12주간 ‘시니어사역 기도회’를 열고 있다. 5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면서 사회와 가정 양쪽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기지표를 보아도 그렇고 실제로 성도들을 보아도 그 나이에 해당되는 이들이 일자리 찾기도 힘들고, 가정에서도 위치 지키기가 쉽지 않음을 본다.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시니어 세대들이 위축되고 관심 밖 대상이 된다면 개인이나 교회나 불행한 일이다. 50대와 60대, 그리고 70대의 성도들을 위한 격려와 사역 지침이 필요하다. 시니어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인생 후반전을 하나님께 드릴 것을 촉구한다.

교회 안의 리더들은 계절의 변화뿐 아니라 현 사회와 시대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또 교회의 흐름, 영성의 흐름을 파악하고 대비하며, 다음 세대 후계자들을 잘 세워야 한다. 어떤 리더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교회가 크게 발전하기도 하고, 또한 쇠퇴하기도 한다.

사무엘상에서 사울 왕의 기사를 읽으면 많이 답답하지만 오늘날 지도자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여 교훈을 받게 된다. 사울 왕은 왜 몰락하였는가? 몰락하는 리더들에게는 몇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자만해지기 시작한다. 사울의 경우도 사무엘상 13장에서 자만함을 드러낸다. 그는 하나님이 정하신 때와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한 채 먼저 제사를 드렸다. 리더가 겸손을 잃어버리고 교만하기 시작하면 이미 무너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자만함과 오만은 몰락하는 리더들에게서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집을 부리기 시작한다. 사무엘이 도착해서 책망했으나 그는 변명한다. “당신은 정한 때에 오지 않고, 블레셋은 공격하였기에 부득이 번제를 드렸다”라고 했다. 15장에서도 아말렉을 멸절하라 하셨음에도 승리한 사울은 아말렉 왕을 살려두고 그들의 가축 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 가졌다.

사무엘의 책망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울 왕의 모습은 무너지는 리더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몰락하는 리더는 옳은 소리를 듣지 않는다. 자존심을 내세우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 리더는 고집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원칙으로 사는 사람이다. 특히 교회의 리더는 하나님 말씀의 원칙을 따르는 사람이다.

몰락하는 리더는 주변 사람과 경쟁하기 시작한다. 사울 왕은 자신의 충성스런 신하였던 다윗을 불신하고 그를 멀리한다. 심지어 죽이려고까지 했다. 리더는 사람들을 모아야지 내어쫒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자리, 위치에 대해 불안한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 이미 리더십이 금이 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엉뚱한 곳에서 대안을 찾는다. 사무엘상 28장에 사울 왕은 전쟁에 대해 묻기 위해 신접한 여인을 찾는다. 점쟁이를 찾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가증이 여기시는 죄였다. 리더들 가운데 엉뚱한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의 세월이나 수고를 보상받으려는 심리에서 명예를 얻으려 하고, 때로는 부동산과 같은 재산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다른 이성을 찾아 불미스런 행동을 남기는 이들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정확하게 보기 어렵다. 누군가를 통해 자신의 실체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사울 왕에게는 사무엘과 같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조언자가 옆에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조언자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행동했기에 결국 그는 몰락하고 말았다. 어찌 사울 왕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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