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1주년 행사를 마치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해 보는데 마음 속에 불안한 생각이 떠오른다. “헬조선”이라는 이 어휘가 왜 우리들 가까이에서 서성거릴까?

나라가 불안하다.
19세기 말, 지난 1백여 년 전 나라를 일본에 넘겨 줄 수밖에 없었던 그때와 상당히 비슷한 한반도 주변 환경과 조선왕조 말 나라 사람들 처지나 지금 우리들 모습이 유사하다. 1백여 년 전보다 더 안 좋은 환경은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현실이다.

북한은 지금 세계 속에서 고립되어 곧 손을 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나 그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중국이 버티고 있고, 러시아가 뒤를 봐 준다. 굶어 죽거나 산업이 마비될 수 있으리라는 단순한 방식으로는 장담 못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 계속되고, 비공식으로라도 핵보유국이 묵인될 때를 가정해 보라. 땅 속에 묻혀있는 지하 광물자원을 가지고 중국 러시아와 거래가 가능하여 3,4년 버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남쪽에서는 남남 갈등이 여전하여 헬조선을 갈망하는 세력들이 좌파 속에 뿌리내린다. 자본 자유주의 특성상 부유하고, 타락하고, 부도덕이 판을 치다보면 나라의 틀이 멍들게 된다. 보수 세력은 결집력이 부족하고 제놈들이 떠들어 봐야 별 수 있나, 배고프면 제풀에 지치겠지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또 미국이 욕을 먹으면서 언제까지 적극적인 방어에 참여할지도 모를 일이다. 미국에 트럼프 형 정치세력이 강화되는 날 마냥 믿을 수만은 없을 수 있다.

불안하다. 금번 리우 올림픽 선수들의 외침처럼 할 수 있다는 기도와 주문을 입에 담았다고 해서 해결될 것도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할 수 있다는 신념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념이 신앙으로까지 확대 상승하는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삼국시대 한반도와 중국 또 일본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틈새를 노리면서 조선 3국을 뜯어 먹으며 그 시대를 살아갔었다.
백제를 찾아가서 신라, 신라를 만나서 고구려, 이 세 나라 사이에 벌어지는 틈새, 또 벌어지게 하는 간교함을 늘 발전시켜 가던 그 시대 일본에 시달리던 때를 생각한다. 그뿐인가, 중국은 고조선과 고구려 시대까지는 우리와 대등한 수준이었으나 수나라가 고구려 침공 4회 모두 패하고 망했고, 당나라 역시 당태종이 대패했고, 그의 아들 고종이 간신히 고구려를 멸망시켰으나 고구려 멸망의 일등공신이 신라였다. 당나라와 신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죽이고, 이어서 고구려 또한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의해 무너졌다. 그 이후 한반도 조선은 당, 송, 원, 명, 청나라 1천여 년이 넘도록 중국의 종 노릇을 했다.

한반도 대한민국의 오늘 우리는 왜 고구려, 신라, 백제, 바로 그 시대를 떠올리는가? 고려 왕조 이후 1천여 년 단일국가로 살아왔으니 된 것이지 왜 고구려와 백제를 중국의 당나라와 합작하여 신라가 멸망시켰다는 아픈 역사를 떠올리는가? 돌이켜 지나온 역사를 떠올려보면 아프고 부끄러운 날들이 많았다. 지금 우리는 북한과 남한의 무서운 대결을 하고 있는 중, 분명히 남남 갈등 또한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가고 있다. 남남간의 대 화해, 더 나아가서 어느 날에 남북한 간의 더 큰 대화의 문을 열어볼 필요가 있다. 죽고자 하면 산다. 촌스러운 표현으로는 죽기 아니면 살기다. 자칫 한반도가 자멸할 수 있다.

남과 북이 핵무기 문제로 한 번 만날 수는 없을까?그리고 지금의 여야당들 간에 대연정을 한 번 시도해 볼 수는 없을까? “헬조선”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살아가는 헬조선 종교의 신도들은 지금 그들이 비웃고 있는 정부가 그래도 믿음직스럽기 때문에 조선조 후기에 부잣집 막난이 자식들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조심하라.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기대도 될 만큼 단단한 것은 아니다. 자식들이 결혼 후에도 자립은 생각지 않고 부모에게 기대고 버틴다지만 그들은 부모의 무릎에 힘이 달리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교회여, 무슨 수가 없겠는가? 하나님의 교회에게 묻는다.
지금 폭정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 중에 내놓고 신앙생활 하는 이들이 없다. 교회당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늘의 대한민국 1천 5백만 신구 기독교 신자가 있지만 그들 거의 모두가 북한 기독교의 뿌리에서 가지를 친 교회들이지 않은가. 방정 맞은 말로 이 땅 한반도에 자유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지금의 교회들은 어디로 가서 행세하려는가? 방심하거나 큰소리치지 마라.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고 쉽게 생각하지 마라. 북왕조 이스라엘과 남왕조 예루살렘도 하나님이 버리시니 다 멸망하지 않던가.

교회는 우리 사회가 지금 많이 부패해 있음을 알고 있다. 정치인들이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음도 알고 있다. 우리 사회의 좌파, 또 정부를 거부하는 세력들이 공공연히 활동하는 것도 알고 있다. 역시 교회까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세력들도 알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금 대단히 큰 결심을 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신자들 재교육이다.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만큼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 좋겠다. 이는 신학교에서 학생을 기르는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물론 제자들 같은 인물을 만들어내자면 예수만큼의 지도자가 등장해야 하니까 더더욱 쉽지는 않지만 한국교회의 비상한 결단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선 교계의 지도급 목사들이 국가가 지금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발견해야 한다. 예레미야 시대 예루살렘에는 5백여 명의 선지자들이 있었다. 그들 중 예레미야 혼자서만 예루살렘이 망하고 성전도 무너진다고 예언했다. 그리고 예레미야의 예언이 적중했다. 그렇다고 사설자가 예레미야 흉내 낸다고 하지 마라.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에 서있음을 알거나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시간, 한국교회는 어떤 논의를 해야 한다. 먼저는 교회의 구조조정부터 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비상선언을 하여 나라를 체제의 위기에서 또 망해도 좋다, 체제가 별거냐, 하는 통일지상주의 광신도들을 제어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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