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해 자비량 선교사로 헌신하며 뛰고 달리는 한 장로와의 대화. 그는 한반도 평화의 날이 활짝 열리기를, 다음 세대에는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모습이 아닌 공동의 터전을 가꾸는 형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며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이 한 목숨 바치겠다”며 뛰고 있다.

나이 많아도 주님이 사명 주시면 지체 없이 그 길에 나서야 한다며 남북이 문을 굳게 걸어 닫고 주변 강대국들도 이해관계에 따라 분단의 현실을 이용하는 현실이지만 “평화통일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확신 속에서 나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일순간 침울해졌다. 천주교의 어느 성당을 가 봐도 동일하게 평화통일에 대한 기도와 헌금이 1순위에 놓인 것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하나로 결집된 힘을 보면서 사분오열된 기독교 신교의 모습이 오버랩 되더라는 것이다. 분열이 가속화되고 경쟁구도가 되면서 기독교 신교의 힘은 그만큼 분산되었고 교회의 자원도 공회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교단 숫자가 300개를 넘어선 것은 차치하고 한국교회를 대표할 연합기관마저 나뉘어 서로 반목하는 모습은 교회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9월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연합기관의 통합을 위해 애쓰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부디 사심 없는 연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리욕심 혹은 잇속 차리기가 발동할 경우 ‘제3의 기구’로 또다시 분열의 아픔을 겪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끼리 싸우며 힘을 소진하는 동안 역사의 시계추는 교회를 외면할 것이고, 교회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이 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우리 모두를 시원케 해줄 소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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